삼성전자 ‘스마트폰’, 日 규제로 생산 위기?…일부 수출 허가, 일단 ‘안심’
삼성전자 ‘스마트폰’, 日 규제로 생산 위기?…일부 수출 허가, 일단 ‘안심’
  • 양대규 기자
  • 승인 2019.08.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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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 "스마트폰 시장 위기 위험"
日 정부, 한 달만에 7나도 EUV용 '포토레지스트' 수출 허가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日 소재 수급, 장기적으로 위험해

"일본의 수출규제가 계속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3~4개월 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갤럭시노트10 언팩 행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지속되면 올해 안에 스마트폰 생산에 위기로 불릴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삼성전자에서 생산을 시작한 갤럭시노트10과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제품 등의 생산에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하지만 8일 한 달 만에 일본의 주요 규제 품목 중 하나인 포토레지스트에 대해 일본 정부가 수출을 허가했다 포토레지스트는 삼성전자의 7나노 EUV 공정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품목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에 들어가는 AP인 엑시노스 9825가 7나노 EUV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을 허가하며 삼성전자가 한시름을 놓았지만, 화이트리스트로 인한 규제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소재나 부품이 대상이 되면 이런 위기 상황이 또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된다.

고동진 사장 역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스마트폰은 1차 벤더부터 4차 협력사까지 영향을 받기에 일본 수출 규제로 원재료 공급의 영향이 없을 수 없다"며, "현재 막 출시했거나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제품의 경우 (부품이) 3~4개월치는 준비됐지만, 그 후에는 어떤 일이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중 하나인 IM(IT·모바일) 부문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장이 된 후 임직원들에게 ‘내년은 위기’라는 말을 꺼낸 적이 없지만, 올해에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낼 것 같다"며, "하지만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솟아날 구멍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노트10을 소개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日 정부, 한 달만에 7나도 EUV용 '포토레지스트' 수출 허가

이는 최근 일본 정부가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을 허가하며,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하며, 일본 정부가 7일 한국 기업에 대한 수출 심사를 신청한 자국 기업에 1건의 계약에 대한 수출을 승인했으며, 해당 품목은 반도체 기판에 바르는 포토레지스트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요미우리신문도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일부에 대해 8일 처음으로 수출을 허가할 것이라며, 해당 품목은 레지스트로 보이며, 이는 삼성전자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통상 개별 수출 심사에는 90일 정도가 소요되지만, 이번 신청에 대해서는 1개월 정도 걸렸다"며, "경제산업성이 수출 신청을 심사한 결과, 해당 제품이 수출 기업에서 적절하게 취급되고 있음을 확인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4일 일본 정부는 안보상의 이유를 들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하는 에칭가스(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폴리이미드 등 3개 핵심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아베 정부는 안보상의 이유라고 하지만,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로 사실상 풀이된다.

원래 일본 기업이 이들 품목을 한국으로 수출할 경우에는 3년 단위의 포괄허가를 받았으나, 계약 건당 개별 허가를 받도록 수출 규제가 강화됐다. 개별 심사에서는 해당 제품이 제3국으로 유출될 가능성은 없는지, 수출 기업에서 적절하게 다뤄지는 지 등을 확인하고며, 해당 물품을 제3국으로 이전하지 않도록 수입 업체 측에 서약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포토레지스트는 감광액의 재료로 EUV 공정에는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삼성전자 EUV 공정 라인에는 193㎚ 미만의 포토레지스트가 필수적인데, 해당 소재는 일본의 JSR과 신예츠가 거의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미지=양대규 기자)
(이미지=양대규 기자)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日 소재 수급, 장기적으로 위험해

전문가들은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 허가로 발등의 불을 껐지만, 장기적으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위협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이 늘어나면서 추가 제재 품목 중 하나로 예상되는 EUV용 블랭크 마스크는 일본의 호야가 독점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소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지 않으면, 삼성전자의 EUV 라인 생산이 일본 정부의 입김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는 상황이다.

EUV용 블랭크 마스크는 국내에서 에스앤에스텍 등이 포토마스크를 제조하고 있으나, 아직은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호야가 생산하는 블랭크 마스크가 삼성전자 내 비중 60%를 상회하고 EUV용 블랭크 마스크는 호야가 독점 생산하고 있다"며, "웨이퍼와 블랭크 마스크는 국내 반도체 업체가 일본 제품을 가장 선호하기 때문에 규제가 가해질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EUV를 기반으로 최신 스마트폰용 AP를 생산하고, 파운드리 산업을 확대하고 있는 시점에 일본의 수출 규제는 심각한 타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과 7나노 EUV 공정의 엑시노스 9825 AP가 탑재됐다. 이는 올해 생산될 차세대 스마트폰에도 함께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에서 삼성전자는 퀄컴, IBM, 엔비디아 등과 7나노 반도체 수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전량 수주는 못했다. 라이벌 회사인 대만의 TSMC도 애플과 하이실리콘을 비롯해 퀄컴, 엔비디아, AMD, 자일링스 등에 올해 생산할 7나노 칩 주문을 받은 상황이다.

이에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반도체 수출 제재가 장기화되면, 삼성전자에 발주한 7나노 물량이 TSMC로 넘어갈 수도 있다”며, “장기적으로 소재의 국산화와 함께, 지금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 다양한 루트로 핵심 소재들을 수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사진=양대규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사진=양대규 기자)

고동진 "3억 대 회복 기대…5G로 스마트폰 시장 성장"

삼성전자는 포토레지스트의 수급이 가능해지며, 우선 7나노 EUV 생산 차질에 대한 위협이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무너진 출하량 3억 대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고동진 사장은 "3억 대란 기준은 무선사업부 입장에서 사수하고 싶은 숫자"라며, "올해 갤럭시 A 시리즈의 활약과 함께 작은 사이즈의 갤럭시 노트10이 여성 고객들과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5G에 대한 인프라가 더욱 탄탄해지면, 이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5G 폰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220만 대, 국내에서만 170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동진 사장은 "5G 상용화를 계기로 침체된 향후 2~3년간 다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삼성전자가 수량, 물량 기준으로 스마트폰 시장 1위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데 이것만으로 부족한 만큼 현재 수익을 더 높이기 위한 혁신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는 10여 년의 5G 연구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5G 칩셋과 스마트폰, 통신 장비에 이르기까지 5G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고 갤럭시 노트10 5G는 그 정점에 있는 제품"이라며 "갤럭시 S10 5G에서 출발해 갤럭시 노트10 5G로 이어진 삼성전자의 5G 리더십을 도시 전체로 확장시켜 ‘연결된 삶’을 구현해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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