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결국 유영민 장관은 떠나지 못하는 것일까? 

어쩌면 오늘(8일), 늦어도 9일 내 정부 개각 단행이 전해지는 상황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유임설이 퍼지고 있다. 

이번 개각은 6~7개 부처의 장·차관 인선이 포함될 전망으로, 법무부·농림축산식품부·여성가족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부처의 리더가 교체될 예정이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지역구로 복귀한다는 점에서, 여권의 핵심 인사를 판가름하는 바로미터이기도 했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내정,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교체 등 이미 개각과 인물이 정해진 부처도 있다. 또 사퇴 의사를 밝힌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임으로 표완수 시사인 대표가 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초 교체가 유력했던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유임이 유력해지고 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세종 청사에서 열린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세종 청사에서 열린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마땅한 후보자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 개각 발표가 늦어지는 것도 청와대에서 유영민 장관의 후임에 대한 고민이 길어지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유영민 장관은 지난 3월 개각 당시에도, 조동호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인해 자리를 지켜야 했다. 

예상되는 후임으로는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 윤정로 KAIST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른다. 하지만 이전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조동호 교수의 경험 탓에 인사 검증을 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교수 후보는 인사 검증 넘지 못할까 불안...문미옥, 민원기 차관이 올라갈 가능성도 커 

한때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특별위원장 겸 정보통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민 의원이 후보군에 올랐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조직 내 문미옥 제1차관, 민원기 제2차관도 거론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세종으로 이전하는 와중에 인사 검증 등 업무 부담을 덜 수 있지 않겠냐”고 전했다. 특히 민원기 2차관은 범정부 차원의 '5G 플러스' 전략 수립을 주도한 바 있어 정책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인사다.

만약 유영민 장관이 또 유임하게 된다면,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유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난처할 수밖에 상황.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지난해 7월부터 부산 지역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으로 유영민 장관을 임명해 둔 상태다. 해당 지역은 20대 총선 당시 유영민 장관에 하태경 후보에게 밀려 낙선한 곳이다.

유영민 장관은 지난 7월 열린 과천 청사 마지막 기자 간담회에서 “세종으로 이전하더라도 첫날은 사무실에 들어가겠다”며, 교체를 암시했다. 그러나 출근일이 짧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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