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맛 술이 돌아오고 있다. 주류업체들이 속속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서다. 종류도 리큐르부터 탄산주까지 다양해졌다. 이에 과일맛 술이 다시 한번 영광을 재현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롯데주류는 카카오프렌즈와 손잡고 과일탄산주 ‘순하리 복숭아 소다’를 새롭게 출시했다고 밝혔다. 순하리 복숭아 소다는 알코올 도수 3도에 복숭아과즙을 10% 함유한 점이 특징이다. 제품 패키지에는 카카오프렌즈 인기캐릭터인 ‘어피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 복숭아 그림을 함께 배치해 제품 특징을 극대화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기존 과일탄산주가 과즙이 1~3%인 것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복숭아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며 어피치 캐릭터를 활용한 귀여운 디자인과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2030 여성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판매처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일 롯데주류가 순하리 복숭아 소다 출시를 알렸다. (사진=롯데주류)
5일 롯데주류가 순하리 복숭아 소다 출시를 알렸다. (사진=롯데주류)

그동안 롯데주류는 해외 시장을 과일리큐르 제품으로 공략해왔다. 이에 지난 5월에는 북미 시장을 대상으로 ‘순하리 복숭아’ 750ml 제품(주세법상 일반증류주)을 선보이기도 했다.

제품 패키지도 새롭게 바꿨다. 흔히 알고 있는 기존 초록색 소주병이 아닌 사각형 모양의 투명한 병과 검정색 라벨을 적용됐다. 36개국으로 수출되는 순하리는 매년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성장률은 전년 대비 무려 87%였다.

이 대열에는 하이트진로도 함께한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자몽에이슬’, ‘자두에이슬’ 등 소주와 과일맛을 결합한 제품을 해외 시장에 꾸준히 출시했다. 주요 판매국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다. 지난 2016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하이트진로는 호치민 지사를 설립하는 등 현지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베트남 소주 판매량은 22만 상자로, 최근 3년간 연평균성장률 46%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같은 과일리큐르 뿐만 아니라 참이슬후레쉬, 참이슬클래식 등 정통 '소주'도 거들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도 과일리큐르를 바라보는 시선은 나쁘지 않다. 한때 시장 점유율 15%를 기록하며 선도 역할을 했던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최근 다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의정부 일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단골 고객들은 아직도 선호하는 과일 소주가 있다"며 "전체적인 수요로 봤을 때 높은 판매량은 아니지만 꾸준히 팔리는 제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좀 더 다양한 제품이 나올 필요성도 제기된다. 그동안 과일맛 주류가 소주를 기본으로 한 제품이 많아 소비자들이 다양함을 즐기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부진 원인을 단순히 유행이 지나간 것으로만 볼 수 없다. 수입맥주 중 과일향이 첨가됐음에도 많이 팔리는 제품이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기호를 다양하게 분석하다보면 분명 히트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 일대 한 편의점 과일리큐르가 함께 전시돼 있다 (사진=고정훈)
서울 강남 일대 한 편의점 과일리큐르가 함께 전시돼 있다 (사진=고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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