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애플과의 소송 종료로 인한 라이센스 비용을 받으면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애플과의 소송이 종료되면서 애플의 라이센스 비용을 받은 것이 크다. 퀄컴은 전세계 통신 시장이 5G를 준비하면서 LTE(4G)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변함없이 견고한 분기별 운영 실적을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퀄컴의 사업 주력이 칩셋 브랜드 스냅드래곤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애플 이슈 때문에 이번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했지만 전반적인 사업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퀄컴은 2020년부터 5G 시장이 본격화될 경우 자사 솔루션 적용 및 5G 지원 기기의 증가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퀄컴은 지난 31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 96억달러(한화 약 11조4000억원), 영업이익 53억달러(한화 약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48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89% 급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퀄컴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상승한 것은 애플 때문이다. 지난 4월 퀄컴과 애플과의 소송이 종료되면서 퀄컴은 애플에게 약 47억달러(한화 약 5조6000억원)의 라이센스 비용을 회수했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퀄컴의 대표 브랜드인 스냅드래곤 칩셋(AP)이나 통신모뎀의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 2분기 퀄컴 스냅드래곤 판매량은 1억5600만개로 전년동기대비 21.6% 감소했다.

사진=폰아레나
사진=폰아레나

이에 대해 퀄컴 측은 “글로벌 통신 시장의 5G 전환에 따른 LTE 기기 수요 둔화 가운데, 퀄컴은 이번 분기에도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퀄컴은 초기부터 5G에 핵심적인 요소들을 개발, 착수한 데 힘입어 중요한 지적재산(IP)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이는 제품 개발 및 대규모 상용화 과정에 필요한 초기 통찰력을 제공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의 5G 솔루션 및 기술을 탑재하고 선보일 예정인 기기는 지난 3개월 동안 두 배로 증가했으며, 2020년 초 5G 본격화와 함께 더욱 견고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오늘날 퀄컴은 6㎓ 이하(sub-6㎓) 및 밀리미터파(mmWave) 주파수 대역을 모두 아우르는 5G 시스템 수준의 솔루션을 갖춘 유일한 칩셋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전세계 5G 구축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제품 측면에서 보면, 퀄컴의 5G 솔루션 및 기술을 탑재한 기기들은 전 분기 어닝콜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출시됐거나 현재 개발 중인 퀄컴 5G 칩셋을 탑재한 기기의 종류는 150여 개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퀄컴 주요 칩셋과 더불어 퀄컴 5G 칩셋을 탑재한 모든 기기들은 퀄컴의 6㎓ 이하 및 밀리미터파용 RF 프론트 엔드(RF Front End) 솔루션에 기반을 두고 있다. 퀄컴은 오늘날 엔드-투-엔드 즉, 포괄적인 모뎀-투-안테나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퀄컴은 여러 해 동안 세계 시장에 5G를 도입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2020년 1분기에 이르러서는 이 노력들이 재무적 성과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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