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2분기(4월~6월, 애플 자체 회계연도 기준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5% 줄었다. 시장 예상치를 넘었다는 평가지만 애플의 상징인 아이폰의 매출이 감소했다. 아이폰이 애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로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대신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사업의 성장하며 아이폰 매출의 감소세를 매웠다. 애플은 또 주당 77센트의 현금 배당도 하겠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2분기(회계연도 3분기) 기준으로 매출 538억달러(63조5000억원), 영업이익 115억4400만달러(13조6300억원), 순이익 100억4000만달러(11조85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5% 감소했다.

애플의 매출은 컨센서스인 533억9000만 달러를 넘는 538억 달러(한화 약 63조6000억원)로 나타났다. 2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애플은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등 두 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분기에는 증가했다.

다만, 아이폰 매출은 컨센서스에 못미쳤다. 월가의 컨센서스는 263억1000만 달러였지만 실제 실적은 259억9000만 달러(한화 약 30조7000억원)였다. 이는 또 1년 전보다 12%나 감소한 것이다. 또 아이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8.3%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전체 애플 매출의 절반도 넘지 못했다.

팀 쿡 애플 CEO (사진=더버지)
팀 쿡 애플 CEO (사진=더버지)

 

애플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18달러로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 2.10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작년 동기와 견줬을 때는 7% 하락했다.

대신 애플워치, 에어팟, 비츠 헤드폰 같은 웨어러블 제품이 50% 이상 성장하며 아이폰의 부진을 만회했다. 앱 스토어 수수료와 애플케어, 애플뮤직·클라우드 등 구독 서비스를 포함하는 서비스 부문 매출은 13% 증가한 114억6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익률도 64%를 기록했다.

애플은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실적 전망)도 컨센서스인 609억8000만 달러를 웃도는 610억∼640억 달러로 제시했다. CNBC는 “중대한 하반기로 들어가며 애플 제품의 수요가 안정화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에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보고하게 돼 기쁘다”며 “또 매출액은 2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라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부문과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부문에서 훌륭한 실적을 올렸다”며 “아이폰에서도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중국에서도 평균을 훌쩍 넘는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최근 발표한 10억 달러 규모의 인텔 스마트폰 모뎀칩 사업 인수와 관련해 “우리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통제하기 위한 장기 전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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