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미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이 2억6670만원이나 됐다. 미등기임원이란 법인등기부등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이사회 의사결정권이 없는 임원을 말한다. 

3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19개 기업 미등기임원(1만261명)의 평균 보수를 조사한 결과, 엔씨소프트가 가장 높았다.

엔씨소프트 미등기임원 37명의 평균 보수액은 13억1600만원으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0억원이 넘었다. 보수 상위 5인 중 김택진 대표를 제외한 4명이 모두 미등기임원이었다.

이어 대림코퍼레이션(9억6800만원), 메리츠종금증권(8억5160만원)이 톱3를 형성했다. 재계 1위 삼성전자는 미등기임원 863명이 평균 6억7300만원을 받아 4위를 기록했고, 오리온은 5억9100만원으로 5위에 올랐다. 오리온은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이 미등기임원인 영향이 컸다.

500대 기업 평균 미등기임원 보수 '탑20 기업' (자료=CEO스코어)
500대 기업 평균 미등기임원 보수 '탑20 기업' (자료=CEO스코어)

다음으로 한국씨티은행(5억7700만원), SK하이닉스(5억6800만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5억6300만원), SK이노베이션(5억4800만원), 한국투자증권(5억2200만원) 등의 순으로, 은행·증권 등 금융권 회사의 임원 보수액이 상대적으로 높아 톱10에 4개사가 포함됐다.

재계 1위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보수 평균은 상대적으로 낮은 4위(6억7300만원)였다. 2위 현대자동차는 3억8900만원으로 43위를 기록했다. 부품사인 현대모비스의 임원들이 평균 4억8500만원(18위)으로 현대차보다 9600만원 더 많았다.

업종별로는 상사가 평균 4억458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통신(3억9370만원), 증권(3억5500만원), IT전기전자(3억2890만원), 은행(3억2660만원), 서비스(3억1170만원), 석유화학(3억1000만원) 등이 3억원 이상 수령했다. 반대로 공기업은 1억200만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운송(1억8020만원)도 미등기임원의 보수액이 2억원에 못미쳤다.

한편,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7490만원으로, 미등기임원이 3.6배 더 많았다. 미등기임원과 직원 간 보수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엔씨소프트로, 14.7배나 차이가 났다. 이마트(14.3배)와 대림코퍼레이션(12.6배)도 10배가 넘었다. 이어 오리온(9.4배), 이마트에브리데이(9.3배), 신세계(8.5배), 신세계인터내셔날(7.9배), CJ제일제당(7.2배), 휴비스(7.1배), 오뚜기(6.9배) 등이 뒤를 이었다.

포괄임금제 폐지를 밝힌 엔씨소프트 사옥. (이미지=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국내 기업 중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액이 가장 높았다.(사진=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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