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시장의 승기를 잡을 '한국의 아마존'으로는 롯데와 네이버가 꼽혔다. 각각 막강한 자본력, 검색과 페이와 같은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이하 '인기협')는 7월 30일 오전 8시, 삼성동 소재 인기협 엔스페이스에서 이커머스를 주제로 하는 6차 굿인터넷클럽을 개최했다.
엄지용 바이라인네트워크 물류전문기자가 진행하고 송상화 인천대학교 교수, 박성의 쓰리알랩스 대표, 이미준 롯데e커머스 책임 등 학계를 비롯한 산업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이커머스 시장의 현재와 향후 성장동력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의 산업규모는 100조로 추정되며,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부터 전통 유통 강자 롯데·신세계·홈플러스, 오픈마켓인 이베이·11번가·인터파크, 쿠팡·위메프·티몬까지 참전자들도 많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제공하는 서비스 또한 로켓배송·새벽배송과 같이 빠른 배송과 결국엔 멤버십 서비스로 소비자를 묶어버리는 방식으로 차별점이 없다는 비판도 있다.
특히 신선식품 새벽배송의 경우, "원래 신선식품의 경우 밭에서 따자마자 배송이 되어야 보관 비용이나 손실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원래 하던 서비스인데, 경쟁 심화 과정에서 빠른 배송 프레임으로 바뀌다 보니 많은 업체들이 동참하는 모양새"라고 박성의 대표는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미준 롯데e커머스 책임은 "'아마존 프라임'은 영화나 e북,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제공하지만 이는 아마존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아마존은 이를 통해 고객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또 거기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국내선 (경쟁이 가속화되다 보니) 간편결제 3000원 할인만 받고 마는 '체리피커'(혜택만 챙겨가는 소비자)들만 양산하게 되는 상태"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미준 책임은 새벽배송에 대해서도 "새벽배송하면 마켓컬리가 떠오르지만, 마켓컬리의 주 콘텐츠는 새벽배송이 아니"라면서 "마켓컬리는 당근 하나를 판매하더라도 그저 채소 중 하나인 당근으로 보이기보다 요리된 당근, 플레이팅 된 당근 이미지가 되었을 때 유입이 이뤄지고 SNS 등을 통해 전파되는 순환적인 소통구조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자극적인 후킹 상품만 있다고 팔리는 시기는 아니"며 "데이터를 확보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상화 교수 또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들을 친구처럼 여겨야 한다. 즉 멤버십이든 풀필먼트든 고객을 잡아서 뭘 하는 지 다 알아야 한다"며 "주문을 예측하는 단계까지 가야 고객의 생애가치 전반에 지속적인 만족을 줘서 지속적 구매가 발생하게 하는 것이 실질적인 이탈 방지(Lock-In)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송 교수는 네이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봤다. 이미 이용자 기반이 탄탄한 데다가, 검색 데이터까지 계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 다만 송 교수는 "한국 고객들은 다양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독점적 지위를 가진 기업이 나온다기 보단, 특정한 영역에서 깊게 파고드는 독특한 업체들과 함께 가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의 대표는 롯데를 한국의 아마존으로 꼽았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자본력이다. 지난해 신동빈 롯데 회장은 5년간 50조원을 이커머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신세계와 비교해서도 큰 액수다.
박 대표는 두번째로는 네이버, 그 다음으로는 쿠팡을 유력 주자로 봤다. 두 기업의 특징은 결제 및 이용의 간편함이다. 박 대표는 "쿠팡이 투자를 많이 받긴 했지만 지금 추세로는 내년 1분기에는 자금이 딸릴 것"이라며 "최소 2, 3조원 정도는 추가로 필요하지만 (사업의 전망을 봤을 때) 누구라도 투자하지 않겠나, 나라도 하겠다"고 밝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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