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넘긴 넥슨 '트라하', 신규→장수IP 자리매김 가능할까
100일 넘긴 넥슨 '트라하', 신규→장수IP 자리매김 가능할까
  • 유다정 기자
  • 승인 2019.07.30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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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야심작 '트라하'가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에 밀려 10위권 밖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장수 IP'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힌 '트라하'는 갓 100일을 넘겼지만 업계 평가는 엇갈린다.

30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부동의 1위 '리니지M'(엔씨소프트)를 필두로 ▲로한M(플레이위드)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넷마블) ▲랑그릿사(즈롱게임즈) ▲리니지2 레볼루션(넷마블) ▲브롤스타즈(슈퍼셀) ▲검은사막 모바일(펄어비스) ▲라플라스M(즈롱게임즈)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넷마블) ▲페이트/그랜드 오더(넷마블) 등이 채웠다. 

'브롤스타즈'와 '라플라스M'을 빼면 모두 PC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원작을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무리 인기 있는 IP를 가져와도 결국은 게임이 재밌어야 한다"면서도 "게임을 다운로드 받고 플레이하는 데까진 IP의 친숙함이 큰 몫을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지=넥슨)
(이미지=넥슨)
'트라하' 순위 추이(이미지=게볼루션 갈무리)
'트라하' 순위 추이(이미지=게볼루션 갈무리)

넥슨 치고는..."규모-기대에 못 미쳐" vs "모바일 성과-신규IP로 선방"

26일 정식 서비스 100일을 넘긴 '트라하'는 매출 순위 13위(30일 구글플레이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25일 26위였던 것에서 100일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 및 이벤트로 반등한 순위다. '트라하'는 출시 초기 2위까지 올랐다가, 10-20위권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분석이 엇갈린다. 

먼저 기대엔 못 미쳤다는 평가다. '트라하'는 광고모델로 '토르'로 유명한 헐리우드 배우 크리스 햄스워드를 기용하는 등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에 사전예약자수 42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리니지M'(550만)이나 '검은사막 모바일'(500만)보다는 적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340만) 보다는 많은 수다. 사전예약자 수가 흥행의 척도인 점을 감안했을 때, 기대치를 너무 높였다는 것.

넥슨의 규모치고 매출 순위가 너무 낮다는 지적도 있다. 엔씨소프트·넷마블과 함께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넥슨이지만, 2사와 다르게 10위권 내에 진입한 게임은 없다.

반면 게임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M'은 상반기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중 18.5%를 차지했다. 넷마블은 10위권 내 4개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의 경우 출시 5년차임에도 현재 1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1분기 기준 넷마블 매출의 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중소게임사가 내놓은 게임이 10위권에 들어와 있다면 소위 '대박'이라할 수 있겠지만, 넥슨과 같이 큰 기업에게는 다소 떨어지는 수준"이라며, "PC에서야 잘 되지만 모바일 게임 출시 후 뒷심이 약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규 IP 및 과금 체계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도 많다. 

출시 전 간담회에서 서황록 넥슨코리아 부실장은 "신규 IP다 보니 '트라하'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목표"라며 "1~2년 반짝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이 아니라, 장기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매출에만 집중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유저들은 "과금과 무과금이 차이가 없다"는 칭찬, 혹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또, '서버통합 경매장'을 운용해 이용자가 필요 없는 재화가 있더라도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일정 정도 보상하게 했다. 

지난 5월에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 및 운영정책 위반 사용자 계정에 대한 영구 제재를 실시해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가 획득한 골드를 전량 회수했다. 회수한 골드는 5월 17~19일에 게임에 접속한 회원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 골드를 지급하는 ‘골드 돌려드립니다’ 이벤트를 운영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넥슨은 모바일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으나, 신규IP로도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는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를 위해서라도 신규 IP 발굴은 꼭 필요한데, 그 점에서도 응원할 만하다"며, "매출은 향후 해외 진출을 통해서도 가능하고, 더욱 멀리 보면 탄탄한 IP에서 창출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모색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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