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씨에 비가 오는 듯 했지만 다행히 우산을 쓰지 않고 다닐 수 있었던 지난 목요일. 탁 트인 바다와 모래사장이 보이는 전북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 인근에서 헬멧 등 안전장구를 갖춘 사람들이 5G 기지국 장비 앞에서 안테나 방향을 바꿔가며 노트북과 휴대폰, 특수장비로 장비 점검에 여념이 없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인 LG유플러스 직원들이다. LG유플러스는 이곳 전북 군산에서 삼성전자의 5G 장비를 구축한다. LG유플러스는 본격적 휴가철 대비해서 7월 말까지 사람들 많이 다니는 휴양지, 관광지 대상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LG유플러스가 올 여름 피서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휴양지에 5G 커버리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여름 피서지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해수욕장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전북 군산에 위치한 선유도 해수욕장을 찾았다. 선유도의 예전 명칭은 (고)군산도다. 군산시가 군산이라는 명칭을 가져가면서 해수욕장이 명칭이 군산도 대신 선유도로 바뀌었다.

[군산(전북)=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유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전국 40여개 해수욕장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음달 중에는 10여개가 추가돼 전국 50여개 해수욕장에서 U+5G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우선 제2영동고속도로, 서울-강릉간 KTX 개통 등으로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는 강원 영동지역의 경우 이미 경포대, 속초 해수욕장 등에 5G 기지국이 설치됐고, 정동진, 망상 해수욕장 등이 추가돼 이달 중 14개 해수욕장에서 U+5G 이용이 가능해진다.

충청 지역은 대천 해수욕장을 비롯해 무창포 해수욕장에서 이미 U+5G 이용이 가능하고, 다음 달까지 꽂지, 만리포 해수욕장 등 4개 해수욕장에도 5G 기지국을 구축될 예정이다. 부산/울산/경상도 지역의 경우에는 부산 해운대, 광안리, 송정 해수욕장을 비롯해 울산의 일산 해수욕장 등에서 U+5G를 이용할 수 있고, 부산 송도 해수욕장, 울산 진하해수욕장, 거재 몽돌해수욕장 등에도 7월 말까지 5G 기지국이 구축될 예정이다. 또 8월 중에는 구룡포, 월포 해수욕장 등 포항지역 해수욕장에서도 U+5G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호남을 비롯한 제주 지역은 군산 선유도를 비롯해 제주 함덕, 협재 해수욕장 등에서 이달부터 U+5G 이용이 가능하다. 무주리조트, 중문관광단지 등에도 8월 중 5G 기지국이 구축된다. 5G 서비스 품질 확보를 위해 해수욕장의 기지국 구축은 설계 단계부터 도심지역과는 차이를 뒀다. 고층 빌딩이 밀집된 도심과는 달리 해수욕장은 대형 건물이 거의 없고 최대 수 Km에 달하는 해수욕장 백사장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전북 군산시 선유도해수욕장에서 5G 기지국 장비를 설치한 후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전북 군산시 선유도해수욕장에서 5G 기지국 장비를 설치한 후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실제로 이곳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갤럭시S10 5G로 5G 속도를 테스트해보니 기지국(Active Antena Unit) 근처에서는 700~800Mbps의 속도가 나왔다. 1km 이상 떨어진 바다 건너에서는 500Mbps 정도의 속도가 나온다고 현장 관계자는 전했다. LG전자의 V50 씽큐보다 갤럭시S10 5G로 측정한 속도가 조금 더 잘나온다고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같은 삼성전자의 장비와 단말이기 때문에 호환이 잘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전라도 및 충청도 지역에 삼성전자의 5G 장비를 설치한다. 이미 LTE 장비로 삼성전자의 제품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5G 초기에는 LTE와 5G 네트워크를 연계해 사용하는 NSA(논스탠드얼론, 비단독모드)이기 때문에 LTE 장비와 같은 벤더의 5G 장비를 설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LTE 장비와 5G 장비 제조사가 달라도 연계는 가능하지만 네트워크 구조가 복잡해지고 비용이 많이 든다. LG유플러스는 전라 지역 중 정읍시의 경우 에릭슨의 5G 장비를 설치하는데 이 지역은 에릭슨 LTE 장비를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해수욕장 5G 네트워크 설계에 LG유플러스가 LTE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4가지 고유 전파모델 중 개활지에 최적화된 전파 모델을 적용하고 바다의 위치까지 고려해 최적화된 설계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용자가 많이 몰리는 해변과 인근 숙박지를 중심으로 5G 전파가 집중되도록 설계됐다. 전파가 전달되는 경로를 추척, 건물의 높이와 위치, 모양을 고려하면서 전파의 반사, 굴절, 회절을 계산해 예측하는 레이트레싱(Raytracing) 기법도 적용했다.

기지국 구축 작업과 함께 안정적인 5G 품질 확보를 위한 네트워크 최적화 작업도 진행 중이어서 더욱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5G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최적화는 고객의 체감 속도를 최대한 높여주는 작업으로, 주로 여러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전파의 간섭을 최소화하도록 진행된다. 해수욕장의 경우에는 구축 초기인 점과 전파를 방해할 지형지물이 적은 점을 고려해 특별히 전파 중첩으로 인한 전파 감쇄효과를 최소화하는 작업과 함께 마젠타 등 특수 장비를 활용해 셀 설계와 정확히 일치하도록 안테나 각도 등을 조정함으로써 음영지역을 최소화하는 작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5G와 LTE를 결합하는 EN-DC(E-UTRA NR Dual Connectivity) 기술을 5G 네트워크에 적용해 5G 품질도 업그레이드 했다. EN-DC를 적용하면 5G 5G와 LTE 두 개의 망을 동시에 사용하여 5G 이용 속도에 LTE 속도가 더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양승석 LG유플러스 전북인프라팀장은 “삼성전자 5G 장비 특징이 EN-DC라는 기능이 있다”며 “5G하고 LTE하고 합쳐서 속도가 나오기 때문에 (속도가)더 잘 나온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와 함께 ‘빔포밍’과 ‘MU(Multi User)-MIMO’도 적용할 계획이다. 동시에 여러 사용자들이 동시에 몰리는 피서지에서도 속도 저하 없이 고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빔포밍은 5G 전파 신호(빔)를 원하는 곳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기술로, LG유플러스의 빔포밍 기술은 타사 대비 2배 높은 출력의 5G 전파를 발사해 적은 기지국 수로 동일한 서비스 커버리지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차별화된 특징이라고 관계자는 강조했다. MU-MIMO는 하나의 기지국에서 5G 신호를 동시에 여러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기술이다. 전파를 원하는 곳에,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전송하기 때문에 전파 간섭이 감소해 고객 체감 속도를 향상 시킬 수 있고 기지국 데이터 처리 용량도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양승석 팀장은 “LTE 장비 구축 때보다는 현재(5G)가 훨씬 빠르다. LTE 때는 광케이블도 새로 깔아야하고 그러다 보니 속도가 늦었는데 지금은 기존 광케이블 깔린 곳에 별도 케이블 안깔고 장비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이라며 “기술이 발전된 것도 있지만 기존 LTE 중계기 광케이블을 그대로 쓰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곳 선유도 해수욕장에는 6개의 5G 기지국을 설치한다. 기본적으로 인프라 구축하고 민원 등 개선사항 올라오면 추가적으로 기지국 설치할지 판단한다”며 “지금은 에이톨(Atoll)을 써서 품질 안좋은 곳에 몇 대 들어가고 그런 걸 판단한다. 에이톨은 전 세계적으로 140개 국가에서 쓰고 있다. 우리도 쓴다. LG유플러스 만의 장점이다”고 강조했다.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갤럭시S10 5G로 5G 속도를 측정해보니 700Mbps 이상이 나왔다 (사진/백연식 기자)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갤럭시S10 5G로 5G 속도를 측정해보니 700Mbps 이상이 나왔다 (사진/백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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