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연내 통매각' 될까?…매각자 '끄덕끄덕' 인수후보자 '절레절레'
아시아나항공, '연내 통매각' 될까?…매각자 '끄덕끄덕' 인수후보자 '절레절레'
  • 고정훈 기자
  • 승인 2019.07.26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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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CS증권 통해 공고…보유 주식 6868만8063주 전량 매각
에어부산 등과 함께 파는 통매각 방식…예상 매각가는 1조~2.5조
자신감 드러낸 박세창 사장 "비공식 채널로 인수 문의 많이 받아"
흥행 여부는 '글쎄'…한화-SK-GS는 "관심 無" 애경만 "참여하겠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 1대 주주인 금호산업은 보유 주식 6868만8063주(31.0%)를 시장에 모두 내놨다. 이에 인수 후보로 거론돼 온 기업들의 눈치싸움은 한층 치열해 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전날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냈다. CS증권은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요약투자설명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후 비밀 유지 확약서를 작성한 잠재 투자자에게 투자설명서(InformationMemorandum) 등 매각 절차에 필요한 전반 서류를 준다.

매각 절차는 ▲9월 초 잠재투자자를 상대로 투자설명서(IM) 발송 및 인수후보군(숏리스트) 확정 ▲10~11월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2월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순서로 진행된다.

이제 관심은 아시아나항공이 얼마에 팔릴지, 누가 새 주인이 될지에 쏠린다. 일단 금호가가 아시아나항공을 다시 품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박세창 사장은 "금호아시아나는 어떤 형태로든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여기에는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도 포함된다. 이는 금호가가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세간의 인식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런만큼 현재 항공업을 하고 있거나 향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SK그룹과 한화그룹, GS그룹, 애경그룹 중에서 인수자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SK그룹과 GS그룹은 각각 정유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항공사 인수 시 항공유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7년 신규 항공면허에 도전했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에 투자한 바 있다.

하지만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인수 의지가 없다"며 잇단 '퇴짜'를 놓고 있다. 공식적으로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곳은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둔 애경그룹뿐이다. 한화그룹 측은 "항공기 엔진, 방산 사업과 물류·여객 서비스업은 엄연히 다르다"며 "아시아나항공 보다는 오히려 국내 최대 완제기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SK그룹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며 인수전 참여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에 항간에서는 연내 매각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연내 매각을 자신하고 있다. 박 사장은 "그동안 비공식 채널로 인수 관련 문의를 많이 받았다. 이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다. 그만큼 흥행 성공을 예견하는 목소리가 많다. 현재 국내 대형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등 2곳 뿐이다. 여기에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알짜 노선 등은 인수 예비 기업들에게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은 이번이 아니면 다시는 못 산다”고 말할 정도다.

지난 25일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다만 매각 대금과 방식에 대해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매각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 자회사까지 함께 파는 통매각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 사장도 "일괄 매각 하는 게 원칙"이라며 통매각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도 관련 계열사를 한 기업에 넘기는 통매각 의사를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은 올리면서 임직원들의 고용도 보장하는 해법이라는게 대다수의 평가다. 시장에선 통매각 시 아시아나항공의 최종 매각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의 영향으로 최소 1조원에서 최대 2조5000억원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조종사 노동조합(이하 조종사 노조)도 박 사장과 같은 입장이다. 조종사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올바르게 지키는 일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안전운항을 훼손하는 상술적 재무구조개선을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공사는 사내 모든 부문이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특수한 입장이다. 32년간 특화돼 축적된 전 임직원의 노동조건과 고용승계를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며 "국민의 안전과 편익을 위협하는 저급한 먹튀 자본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아시아나항공조종사 노조가 고용보장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사진=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홈페이지)
지난 25일 아시아나항공조종사 노조가 고용보장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사진=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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