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분기 실적발표의 화두는 '네이버 페이'였다.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일본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국내서도 1000만 이용자를 필두로 금융사업에 본격 진입한다.

네이버가 2분기에 영업수익(매출) 1조 6,303억 원, 영업이익 1,283억 원, 당기순이익 278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잠정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8.8%, 전분기 대비로는 37.8% 대폭 감소했다. 이는 라인페이(LINE PAY) 마케팅 비용 탓이 컸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일본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5월 300억엔(약 3천270억원) 규모의 포인트 환급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지출된 비용은 60억 엔(약 65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다만 네이버는 일회성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라인 영업익 추이(이미지=네이버)
라인 영업익 추이(이미지=네이버)

국내서도 네이버페이를 통한 사업 확대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적 발표 전날인 24일 저녁,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있던 네이버페이를 물적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분사한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의 결제자수는 월 1000만명으로, 업계 최대 수준이다.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중심에서 오프라인으로 확대에도 나섰다. 네이버 플레이스를 통해 260만 스몰비지니스의 예약부터 결제까지 가능케하는 것이다. 현재 네이버 본사 인근에서 포장 기능 및 현장 결제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며, 3분기 중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11월 분사될 페이 기업, 가칭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는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 이상의 투자도 받는다. 기업공개(IPO) 또한 염두에 두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 포인트를 충전하는 이용자에게 보상을 제공해 충성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 포인트의 충전 규모는 연초 대비 4배 증가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네이버 서비스와 연결시켜 락인효과(Lock-in, 잠금효과)를 주는 전략으로, 이를 통해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형 금융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될 이 사업은 사용자에게 적합한 금융 상품을 추천하고, 안전하고 쉽게 가입하고, 통합 조회까지 아우른다. 즉 금융 플랫폼이 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중개 수수료를 통한 매출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코스콤과 공동사업계약을 맺고, 하반기 여의도에 금융특화클라우드존도 마련한다.

다만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과는 선을 그었다.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은행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금융 분야에서 신사업 확장으로 봐달라"며 "미래에셋과의 파트너십도 금융DNA를 장착하기 위함이었다. 토스나 카카오페이와 다른 점은, 네이버는 커머스 플랫폼 기반의 금융 연계를 지향하고 있다. 즉 생활금융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네이버 실적 추이(이미지=네이버)
네이버 실적 추이(이미지=네이버)

영업비용은 2분기 페이포인트 적립 및 TV CF, 웹툰 사업의 글로벌 마케팅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34.9%, 직전 분기 대비 15% 가량 늘었다. 하반기에도 관련 마케팅은 지속될 것이며, 전체 금액은 상반기보다도 하반기에 더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그중 플랫폼 개발 운영비용으로 네이버 20주년 이벤트가 100억 정도 집행됐으며, 이는 일회성 비용이다. 인력은 7~8% 정도 증가했으며 연말에는 인력 증가는 둔화될 것이라고 네이버는 밝혔다. 

그밖의 클라우드나 콘텐츠 사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새로운 네이버 전환율은 78~80%까지 상승했다. 웨스트에서 콘텐츠가 추가되면서 전체적인 페이지뷰·클릭율·체류시간 등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하반기 동영상 및 뷰티 페이지들이 추가되면 지표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광고사업도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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