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통한 5G를 상용화한 가운데, 이미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5G 이후의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고 있다. 6G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30년부터 상용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통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지난 19일 ‘중장기 6G 연구개발사업’ 기획안에 대해 공청회를 개최하고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다가올 6G 시대를 전망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5G에 이어 6G까지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어가 ICT(정보통신기술) 시장을 이끌어나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6G의 경우 LTE 시절 5G 연구에 비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우리나라의 경우 LTE(4G)가 상용화된 다음해인 2012년부터 5G 통신 비전 수립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및 다른 나라의 6G 연구 현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정부는 글로벌 논의 초기단계인 6G에 대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중장기 6G 연구개발사업’의 기획안을 검토하고 관련 업계의 의견 수렴에 나섰다. 토의 주제는 크게 두 가지로 이전 세대 이동통신을 통해 바라본 향후 6G 대응 전략, 6G 인프라 핵심기술개발 사업 전략과제 및 추진 방향이다.

6G란 무엇인가

6G의 경우 기술 표준이나 성능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논의가 없으며, 각국 기업 및 연구소를 중심으로 선행 연구가 시작됐다. 테라헤르츠(THz) 대역을 활용해 100Gbps 속도, 이론상 최대 1Tbps 속도를 실현하는 것을 6G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이용자단말, 중계기, 네트워크간 최상의 데이터 전송방법을 결정해 지연시간을 더욱 개선했고 음영지역을 줄이기 위한 위성 및 성층권 통신기술과의 융합도 검토되고 있다.

최초로 수중통신 실현이 거론되고 있는데 해양 관련 데이터 수집, 수중환경 오염, 해저 탐사 등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6G의 경우 2030년 이후 상용화될 전망이다.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서도 2030년 6G 네트워크 실현을 위한 기술연구그룹(FG NET-2030:Focus Group on Technologies for Network 2030)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사진 출처 : tum3123 /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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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 핀란드 및 우리나라의 6G 연구 현황은?

미국의 경우 2017년 5월 국방부 산하 DARPA가 6G 선행 연구 프로젝트 시작했다. DARPA는 5년간 2억 달러를 투자하는 프로그램 ‘JUMP(Joint University Microelectronics Program)’를 운영 중이며, 그 일환으로 6G 연구를 담당하는 ComSenTer(Converged TeraHertz Communications and Sensing Center)’를 지원 중이다. ComSenTer는 10대 대학이 참여했다. 퀄컴의 Matt Grob는 2017년 2월 6G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는 것을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2018년 9월 FCC(미국 연방통신위원회) 직원이 MWC 아메리카 2018에서 6G 핵심기술 개발에 대해 공개석상에서는 처음으로 발언했다.

중국의 경우 2018년 초 공업신식화부(MIIT) IMT-2020(5G) 무선기술 실무그룹의 Su Xin 책임자가 6G 개념 연구를 시작했다는 것을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일본의 경우 이통사인 NTT도코모가 2018년 5월 OAM 멀티플렉싱 기술을 활용해 100Gbps 무선전송 실험 성공했다. 28㎓ 대역을 활용해 10m 거리에서 7.2~10.8Gbps의 데이터 신호 11개를 동시에 처리하는 것으로 합계 100Gbps의 무선 전송을 실현했다. NTT는 2018년 7월 도코기술원과 협력해 THz 대역에서 작동하는 무선전송용 IC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NTT는 5G의 차세대 기술 실현을 위한 혁신적 무선통신 기술 개발에 공헌했다고 설명했다.

핀란드는 2018년 4월 6G 연구를 위한 ‘6Genesis’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Oulu 대학에서 추진하며, 핀란드 아카데미, 노키아, 알토 대학, 국영연구센터 VTT 등이 참여한다. 향후 8년간 연구가 진행되며, 2억5000만 유로가 투자된다. 252~325㎓ 대역을 이용하는 802.15.3D IEEE 표준 기술로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2016년 4월, ETRI의 이상훈 원장이 6G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2018년 3월 ETRI 연구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매우 짧은 펄스의 New waveform, 저전력 소모 RF-PHY 구조, THz 트랜 시버, ADC, DAC 등 6G의 난제 기술 해결을 위해서는 핵심부 품 구조기술을 우선 연구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IITP는 10월 초 6G 통신인프라 핵심 기술 개발 사업 기획을 위한 기술수요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기술 수요 검토 및 지원 대상 후보 과제들을 발굴할 계획이다.

통신장비 업계 고위 관계자는 “LTE 시절 2013년 ITU가 5G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5G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다고 볼 수 있다”며 “6G의 경우 5G 때보다 이른 감이 있지만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는 시작돼야 하는 것은 맞다. 개념 정의가 정립되기 이전부터 이끌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우리나라가 LTE(4G)가 상용화된 다음해인 2012년부터 5G 통신 비전 수립을 시작한 것을 비춰 볼 때 지금부터 6G를 전망하는 것은 결코 이르지 않다”며 “이번 공청회를 통해 제안된 다양한 의견들을 충분히 검토해 6G 시대를 미리 대응하기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차세대 이동통신 발전을 위한 정책 참고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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