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이 사임한다. 당초 예상된 임기는 11월까지로, 4개월 가량 남은 상태다. 사임 이유로는 우체국 집배원 총파업 사태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우정사업본부는 강성주 본부장이 지난 20일 사임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임인사는 22일에 할 예정이다. 강성주 본부장 부임 이후로 노사 갈등이 커졌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지난달 24일 전국우정노동조합(이하 우정노조)은 ‘우편 집배원 처우 개선’에 대한 요구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당시 조합원 2만8802명중 94.4%인 2만7184명이 참석해 2만5247명(약 92.9%)이 파업에 찬성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정노조의 총파업 결의 전에도 임금교섭 등을 협의를 추진했으나, 그 와중에도 지난 19일 충남 당진우체국 근무 집배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집배원 과노동 문제에 책임을 외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9년에만 사망한 집배원은 9명에 달한다. 

전국집배노조는 성명을 통해 “지난해 위탁 택배원을 1000명 늘렸지만 올해 9명의 집배원이 사망했다”며 “비용을 아끼기 위해 권고를 무시하고 비정규직 늘리기만 반복하는 것”이라고 강성주 본부장의 경영을 비판하기도 했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이 사임의사를 밝혔다. (사진=디지털투데이)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이 사임의사를 밝혔다. (사진=디지털투데이)

이에 강성주 본부장은 집배원 총파업에 이르는 것은 막았다 해도, 지금까지 집배원 과노동 문제를 외면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성주 본부장 측은 “파업이란 큰 숙제는 마무리했지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에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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