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는 저지연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적화를 통해 5G 배터리 절감 기술(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 이하 C-DRX)을 상용화했다. C-DRX는 배터리 용량을 물리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극대화 하는 기술을 말한다.

데이터 전송 중에 스마트폰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준다. 기존의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데이터 이용 중에 스마트폰 모뎀과 통신사 기지국간 통신이 끊김 없이 지속됐다면, C-DRX 환경에서는 데이터 송수신 주기를 최적으로 줄여 배터리 소모량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5G의 최대 특징은 LTE 대비 10분의 1 수준인 저지연성이다. 문제는 C-DRX를 사용할 경우 저지연성이 영향을 받게 된다. 다만, KT는 최적화를 통해 저지연성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KT는 5G 저지연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5G 퍼스트 전략을 추진한다고 언급한 적 있다.

KT의 5G 퍼스트 전략이란 LTE와 5G를 연계하는 NSA(논스탠드얼론, 비단독모드)에도 5G로만 데이터 수신을 해 이론상 최대 속도를 어느 정도 포기하는 대신 저지연성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것을 말한다. (관련기사/'5G 퍼스트' KT, "5G 상용화까지 기지국 3만개, 5G 저지연성 최대한 살린다")

KT가 5G C-DRX 기술을 서울·수도권, 강원, 부산, 울산, 경남 등의 지역에 적용했고 7월 말까지 전국 확대를 끝내겠다고 18일 밝혔다. KT에 따르면 ICT 표준화 및 시험인증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갤럭시S10 5G 모델로 5G C-DRX 기술 적용 전후 배터리 사용시간을 테스트한 결과 사용시간이 최대 3시간 59분 증가했다.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 서비스(유튜브 동영상 스트리밍)를 이용해 테스트한 결과 C-DRX를 적용한 경우 단말 배터리가 최대 10시간 31분, 최소 9시간 3분간 지속한 반면 C-DRX를 적용하지 않은 경우 최대 7시간 24분, 최소 6시간 32분간 동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자체 테스트를 통해 5G로만 데이터 수신을 하는 5G 퍼스트 전략 방식이 5G와 LTE를 병합하는 것 보다 배터리를 더 오래 사용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데이터를 내려 받는데 사용하는 스마트폰 모뎀이 1개(5G)일 때와 2개(5G+LTE)일 때의 배터리 소모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5G C-DRX 기술을 사용할 경우 5G 저지연성이 영향을 받는다는 데 있다. 5G 네트워크를 LTE와 연계할 경우 이론상 최대 속도는 빨라지지만 5G 특유의 저지연성이 LTE로 인해 사라진다. 만약 LTE와 5G를 묶을 경우 지연성이 LTE 수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열린 KT 5G 기술 기자설명회에서 서창석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전무)이 5G 네트워크 기술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지난 3월 열린 KT 5G 기술 기자설명회에서 서창석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전무)이 5G 네트워크 기술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서창석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전무)은 “네트워크 지연을 감소시키면 체감 대역폭(체감속도)이 크게 증가한다. 2G부터 세대가 바뀔 때마다 대역폭과와 지연성이 계속 개선돼 왔으며, 대부분 5G는 지연시간이 18ms이지만 우리는 10ms로 더 빠르게 갈 예정”이라고 전한적 있다. 이어 “(5G 퍼스트로) 지연성이 10ms 때 LTE보다 확실히 네이버 홈페이지 띄우는 시간이 줄었다”며 “초저지연성 활용 사례는 증권(더 빠른 매매), 블랙 프라이데이(더 빠른 구매), 실감형 콘텐츠(더 빠른 반응) 등이 있을 수 있다. 분명히 5G가 더 빠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T는 자사의 C-DRX가 타사의 기술과 크게 차이는 없으나 5G에 최적화 할 것이라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C-DRX란 스마트폰과 기지국 간 데이터 통신이 없을 시 절전 기능을 유지해 배터리 소모를 줄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이동통신사 기지국과 사용자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패킷 송·수신이 없으면 이 송·수신 기능을 일시적으로 꺼서 배터리 소모를 줄인다. 이 과정에서 이동통신사는 RRC(Radio Resource Controller, 무선자원관리) 프로토콜로 모바일 기기 단말기 식별을 위한 PDCCH(Physical Downlink Control Channel, 다운링크 제어 채널)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식으로 배터리 소모 방지를 돕는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을 때 통신 기능을 저전력으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자동차를 운행하다가 신호 정지를 받으면 잠시 시동이 꺼지는 것과 원리는 비슷하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5G에서 C-DRX를 사용할 경우 지연성이 LTE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KT의 경우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5G 특유의 저지연성이 LTE로 인해 사라진다며 5G 데이터만 수신하는 퍼스트 전략을 강조했던 것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5G에서 C-DRX를 적용할 경우 저지연성이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적화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며 “조만간 타사와 차별된 최적화 수준을 보여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길 KT 네트워크연구기술지원단장 상무는 “KT는 국내 최초 배터리 절감기술 상용화를 통해 LTE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왔으며, 5G에서도 앞선 배터리 관련 기술로 차별화된 고객 만족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G C-DRX 적용 및 미적용에 따른 배터리 소모량 차이 (이미지=KT)​
​5G C-DRX 적용 및 미적용에 따른 배터리 소모량 차이 (이미지=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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