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겜' 개발사 슈퍼셀이 핀란드가 아닌 한국에 있었다면, 결국 양산형 게임을 만들었을 것" 중소개발사, 웨일버드 배경국 대표의 자조 섞인 말이다.
한국 게임 수출액이 많지만 중화권을 중심으로 개발된지 오래된 PC게임에 의존하고 있고 기업간 빈인빈부익부 현상이 심해져, 성장 지원과 창의 인재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오전 국가미래연구원(원장 직무대행 김광두)은 산업경쟁력포럼 세미나를 서울클럽 한라산홀에서 열고 게임콘텐츠산업의 비전과 현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전완식 한성대학교 ICT디자인학부 교수가 발제를, 심영섭 인하대학교 초빙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토론자로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배경국 웨일버드 대표, 정석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장이 나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게임 수출액은 약 6조 6,980억원(59억 2,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수입액이 2,973억원(2억 6,291만 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국내 게임 산업의 공이 꽤나 큰 것을 알 수 있다. 규모 또한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다만 정석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은 국내 게임 주요 수출 국가를 보면 중화권이 60.5%로 매우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때 젊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중국에 수출되는 한국 게임을 언급했더니 잘 알지 못하거나, '삼촌들이나 하는 게임'이라고 인식하더라"며, 신규 매출원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석희 협회장은 아울러 국내 중형 게임사가 몰락했다는 점도 설명했다. 2018년 한국 게임사 매출 탑 20가 11조원 이상을 차지했는데, 총 산업 규모가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배경국 웨일버드 대표 또한 "한국이 게임 강국이라고 하지만, 중소 게임업체에게 게임 산업은 현재 '생산 절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왜 우리에게 슈퍼셀 같이 '갓겜'(좋은 게임)을 못 만드냐고 하는데, 슈퍼셀이 핀란드가 아닌 한국 개발사였다면 결국 양산형 게임을 만들었을 것"이라며 "규제로 크리에이티브(창의력)는 떨어지고 결국 똑같은 게임을 만들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패널들은 공통적으로 인디·중소게임사를 지원하고 산업을 떠받칠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미래 전략을 짤 때라고 조언했다.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장은 "게임 산업은 역사가 얼마 되지 않은, 성장기인 어린아이라고 할 수 있다. 뭐든지 장단점이 있는 바, 어떻게 키우냐에 달렸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2019년 7월 설립될 게임인재원과 2020년 3월로 예정된 게임마이스터 고등학교 등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현환 국장은 "최근 국제보건기구(WHO) 게임 장애 논란을 거치며 정부 정책 방향성의 중요성을 통감했다"며 "그동안 우리는 게임의 산업적 가치만 바라봤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 산업이 잘 크려면 문화로 정착해야 한다"고 올바른 게임문화 정책을 만들어 나갈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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