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이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매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5년여 동안 투자한 금액은 1조2000억원 규모로, 특히 2016년 이후 급증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17일 기업 경영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조사한 결과 500대 기업이 지난 5년간 출자한 법인(1412개) 중 4차 산업혁명(중소벤처기업부 분류 기준)과 관련한 스타트업은 251곳에 달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AI(인공지능)·빅데이터, 미래형자동차,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스마트가전, 에너지, 플랫폼(O2O) 등을 4차 산업혁명 분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5년간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에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은 네이버였다. 총 64곳에 자금을 댔다. 구체적으로 플랫폼(O2O) 관련 37곳, AI·빅데이터 13곳, AR·VR 및 지능형 센서 각 2곳, 미래형자동차·로봇·스마트가전·스마트공장·정보보호 각 1곳, 기타 5곳 등이다. 다음으로 현대차(26곳), GS홈쇼핑(19곳), 삼성전자·LG전자(각 13곳), SK텔레콤(12곳), SK(주)(11곳) 등이 10개 이상 기업에 투자했다.

기업별 4차 산업 관련 투자. 네이버가 2307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자료=CEO스코어)
기업별 4차 산업 관련 투자 현황 (자료=CEO스코어)

투자액 역시 네이버가(2307억원) 가장 많았다. SK(주)(2295억원), 현대차(1221억원)도 1000억원 이상 투자했다. 이어 기아차 857억원, GS홈쇼핑 785억원, SK텔레콤 501억원, LG전자 456억원, 삼성전자 433억원, GS칼텍스 430억원, NHN 264억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의 총 투자액은 1조1968억원이다.
 
반면 재계 1위 삼성전자는 13개 스타트업에 433억원을 투자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경영권 인수를 포함한 인수합병(M&A)이나 미국 실리콘밸리 법인 및 펀드조성을 통한 스타트업 투자가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국내 500대 기업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 투자는 2016년부터 큰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6년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WEF)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박사가 "4차 산업혁명이 이미 도래했다"고 이 용어를 언급하면서 관심이 뜨거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14년과 2015년 500대 기업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 출자는 각각 171억원, 712억원으로 1000억원에 못 미쳤다. 그러나 2016년 2253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후 2017년 3164억원, 2018년 4580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타법인 출자액 대비 비중도 2014년 1.3%에서 2015년 3.3%, 2016년 7.8%, 2017년 13.2%, 2018년 10.0%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올 1분기에는 33.3%까지 치솟았다.

네이버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제2데이터센터 유치를 공모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4차 산업 관련 투자액은 2307억원으로, 500대 기업 중 가장 많았다.(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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