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2주년을 앞두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토스의 제3인터넷은행 도전 여부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영업점 없이 비대면으로 24시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접근성이 최대 무기다. 또 낮은 수수료와 높은 금리 등의 혜택으로 이용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계좌개설 고객이 1,000만명을 돌파 했다. 서비스 첫날 24만명, 5개월 후인 2018년 1월 500만에 이은 성과다. 

이미 카카오뱅크는 흑자 전환도 했다. 지난 1분기 처음으로 66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이다. 사잇돌대출 등 중금리 대출 또한 카카오뱅크의 강점으로, 지난 3월 기준 전체 은행의 사잇돌대출 취급 건수(약 1만1440건) 중에서 카카오뱅크의 공급 건수는 70.4%(8050건)에 달했다. 여기에다 하반기 중금리 대출 서비스의 확대를 예고한 것을 감안하면 이자 수익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평가된다.

대주주 적격심사와 유상증자에 난항을 겪고 있는 케이뱅크와 달리, 카카오의 앞길은 순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일 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카카오뱅크 보통주 4160만 주를 2080억 원에 취득하기로 공시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끝나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34%를 소유하는 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혁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한해 지분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한 덕분이다. 이미 법제처가 김범수 카오 이사회 의장을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대상으로 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카카오의 대주주 자격 획득도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에 추가 자본 조달은 물론 카카오페이 및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한 시너지도 기대되는 바다.

카카오뱅크의 성공에는 '귀여운 카카오 프렌즈 카드를 발급받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따라오곤 한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가 쌓아놓은 기반 덕분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토스, 유니콘 기업이지만 '대부업' 꼬리표

토스는 '대기업' 카카오와는 사뭇 다르다. 지금은 기업가치가 1조원(10억 달러)가 넘는 유니콘 기업이지만, 서비스 초기 소액 대출로 '대부업'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토스는 2015년 2월 간편 송금 서비스로 시작했다. 핸드폰 번호만 알아도, 계좌번호를 복사하기만 해도 송금이 가능한 간편함은 핀테크 경쟁이 심화된 현재까지도 독보적이다. 그밖에 비트코인 거래, 모임통장, 해외주식 거래 등 당시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선보였던 것도 인기에 한 몫했다.

2017년 내놨던 소액대출 서비스는 토스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 준다. '데이터'와 'Thin-filter(신용정보가 부족한 사람)다. 

소액 대출은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대출기간 30일 기준으로 1.5%를 내면 되는 서비스다. 당시 "송금 서비스를 미끼로 대부업을 하려던 것이냐", "젊은 세대를 신용불량자로 만들 셈이냐" 등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토스 측은 그간의 송금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대부분 소액의 돈을 빌리고 갚는 데 쓰였으며, 대학생 등 젊은 세대가 대출 받기가 어렵고 굉장히 소액이 급히 필요한 경우를 대비한 서비스라고 해명한다. 

서비스는 결국 종료됐지만, 올해 토스는 제3인터넷은행 도전으로 그 맥을 이었다. 기존 금융권에선 현금 보유 정도나 거래액 등을 정확히 산정할 수 없어 정교한 신용평가를 하지 못해 결국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는 것이 토스뱅크의 문제의식이다. 이에 토스가 확보한 1,100만명(3월 기준·현재 1,300만)의 가입자와 데이터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토스, 제3인터넷은행 재도전 할까?
 
결과는 기발표됐듯이, 자본력 부족을 이유로 탈락. 제3인터넷은행 신규인가 절차는 오는 10월 다시 시작된다.

인가 개수, 인가 절차 및 심사 기준 등은 기존 방안을 유지하기로 했으나 금융위원회와 외부평가위원회의 운영방식을 일부 개선했다. 금융감독원이 구성하고 명단조차 공개되지 않았던 외평위원들은 금융위원회에 참석하도록 하며, 금융위 관계자와의 접점도 늘렸다. 지난 5월 인가 여부 발표 당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며 "두 곳 모두 탈락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제3인터넷은행 인가에 보다 긍정적인 금융위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토스의 경우 '혁신성'은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재도전 여부에 업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효과는 카카오뱅크를 통해 이미 입증이 됐다"면서 "카카오뱅크가 금융업계의 혁신을 부른 '메기'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그 이전에 토스가 있었다. 토스 혹은 새로운 혁신을 가져온 제3인터넷은행이 누가 될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토스는 현재 제3인터넷은행 재도전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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