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가 엔진 기술을 업데이트하며 비게임 분야로의 확장을 가속화한다.

유니티 코리아가 11일 서울 강남구 강남N타워에 위치한 본사에서 '오픈 하우스' 행사를 열었다. '유니티의 새로운 시대(New Era of Unity)'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유니티의 사옥 이전을 기념해 최근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유니티 엔진을 중심으로 한 각 분야의 사업 발전 계획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유니티는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리얼타임 3D 개발 플랫폼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전세계 모바일 게임 TOP 1000개 중 45% 이상이 유니티를 이용해 제작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구글 플레이 최고 수익 순위 상위 50개 중 유니티로 만들어진 게임 비율은 56%에 달하며, 상위 100개 게임 중에서는 64%가 유니티로 만들어질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유니티 2019 엔진에 추가될 신기능들과 관련 데모도 공개됐다. ▲하이엔드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고해상도 렌더 파이프라인(High-Definition Render Pipeline) ▲빛의 작용을 시뮬레이션해서 실제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대역폭 소모를 줄이면서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돕는 경량 렌더 파이프라인(Lightweight Render Pipeline) ▲아름다운 시각 효과 구현을 돕는 비주얼 이펙트 그래프(Visual Effect Graph) 등이다.

인간을 묘사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눈동자까지 정교하게 가능하다. LWRP는 2D 게임에서도 빛 표현이 가능케 한다.

WRP는 2D 게임에서도 빛 표현이 가능케 한다.
WRP는 2D 게임에서도 빛 표현이 가능케 한다.

'라이브 콘텐츠 시스템(Live Content System)'도 주목할 만한 기능이다. 라이브 콘텐츠 시스템은 게임 운영의 핵심인 정기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위한 개발, 구축 및 배포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시스템이다. 

유니티 코리아에 따르면 업데이트 시 100MB가 추가될 때마다 10~20%의 유저가 이탈된다. 콘텐츠 업데이트는 게임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데 필수지만, 그 양을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게임 에셋을 신속하게 구축하고, 선호도에 맞는 개인화 기능도 필요하다.

게임 에셋(Asset)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카탈로그 기능과 변경된 내용만을 클라우드 상에서 빌드해 개발 및 구축에 드는 반복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Global CDN(Content Delivery Network)을 도입해 업데이트 된 콘텐츠를 전 세계 플레이어 장치에 안전하게 배포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 기능은 오는 9월 프리뷰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유니티 엔진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유니티 코리아의 사옥
유니티 엔진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유니티 코리아의 사옥

이날 유니티 코리아 에반젤리스트 팀의 아드리아나 라이언이 유니티 코리아의 사옥을 유니티 엔진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영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게임을 넘어 건축 및 인테리어 분야에서 유니티 엔진의 활용성을 제시한 것이다.

이미 유니티는 게임 외 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유니티를 통해 가능해진 실시간 애니메이션 제작 파이프라인을 시작으로, 영화 제작에서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가상 프로덕션 시스템 및 사전 시각화 작업과 전문 방송장비와의 연결로 가능해진 가상 스튜디오, AR 중계방송 모델도 이날 발표됐다. 

그 사례로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유니티가 발표한 단편 애니메이션 '셔먼(Sherman)'과 정글북의 가상프로덕션, 그리고 유로스포츠의 방송활용 모델을 선보였다. 셔먼은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경기도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 '부천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BMW 합작 사례. 어떤 것이 유니티 엔진을 사용해 만든 이미지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BMW 합작 사례. 어떤 것이 유니티 엔진을 사용해 만든 이미지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자동차 업계서도 유니티 활용이 늘고 있다. 자동차 디자인에서부터 자율주행 및 시뮬레이션, 세일즈와 마케팅, 서비스와 직원들의 트레이닝에까지 유니티 엔진이 사용된다. 폭스바겐, 아우디, BMW를 비롯해 바이두의 자율주행 프로젝트 '아폴로' 사례가 있다.

김인숙 유니티 코리아 대표는 "현재 매출 비중은 게임이 70%, 비게임이 30%로 다양한 산업계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른 산업에 진출하더라도 핵심 코어 기술은 게임에서 나온다. 유니티의 방향은 산업 상관 없이 모든 산업에서 쓸 수 있는 핵심 코어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 개발사를 돕는 유니티의 역할은 계속된다. 김인숙 대표는 "유니티도 프로젝트성으로 게임을 만들곤 하지만 상용화는 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며 "(유니티는 게임 개발을 돕는 엔진사로서) 고객사와 직접적인 경쟁을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