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독자적인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홍멍이 다음달 공개될 전망이다. 홍멍은 구글 안드로이드의 대체재로, 미국이 화웨이를 거래제한기업(블랙리스트)으로 지정한 뒤 출시설이 계속 제기돼온 상태다. 미국의 이런 제재가 계속될 경우 3년 내 화웨이 OS 점유율이 5%를 넘기고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80%대에서 7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8월 9일 중국 광둥성 둥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자대회를 연다. 이 행사에는 파트너사 1500명, 개발자 5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가 이 자리에서 독자 OS 홍멍을 공개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현재 자체 OS의 명칭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화웨이가 중국에서는 홍멍으로, 해외에서는 오크(OAK)로 명명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미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페루, 스페인, 터키 등에서 홍멍의 상표 등록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아크(ARK) 등이 자체 OS 명칭이 될 것이라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화웨이가 홍멍 OS 출시를 앞당기는 이유는 스마트폰 판매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미국이 화웨이를 거래제한기업으로 지정하면서, 구글이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대체 OS 출시를 서두를 수 밖에 없다.

화웨이는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 미국 정부의 제재 이전부터 자체 OS를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인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가 2012년 미국이 ZTE를 조사하는 것을 목격한 뒤 자체 OS 개발을 지시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 될 경우 화웨이 홍멍 OS가 올해 출시돼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양분한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SA는 미국이 계속 제재를 가할 경우 올해 화웨이 OS를 적용한 스마트폰이 1090만대 출시되고 전체 스마트폰 OS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0.3%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화웨이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는 플래그십 P40 시리즈에서 훙멍 OS를 먼저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 OS 점유율은 2020년 2.2%, 2021년 4.3%, 2022년 6.0%, 2023년 7.5%, 2024년 8.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9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은 2019년 84.5%에서 2020년 82.9%, 2021년 81.1%, 2022년 79.6%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iOS는 이 기간 줄곧 13%대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A는 “강력한 정부 지원과 자국 시장에서의 지위를 종합했을 때 화웨이는 중국에서 OS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갈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자체 앱 마켓에 익숙한 러시아 등 동유럽을 중심으로 해외로도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미국 제재가 완화될 경우 화웨이 OS 공개도 내년으로 미뤄지고, 점유율 역시 2021년 1.9%, 2024년 6.3%로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은 2023년까지 80%대를 유지하고 2024년 79.4%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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