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IBM이 레드햇을 품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IBM은 레드햇 인수를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IBM은 “레드햇의 오픈소스 노하우를 활용해 엔터프라이즈를 지원”하고, “파트너십 생태계를 구축해 리눅스 구현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 인수 금액은 약 340억 달러(약 40조 1700억 원)로, 주당 190달러 현금 인수 조건으로 결정됐다. IBM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미국 기술 기업 M&A 사상 3번째다. 2015년 델의 EMC 인수액 670억 달러, 2000년 JDS유니페이스의 SDL 인수액 410억 달러에 이어진다.

제임스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CEO는 IBM의 경영진으로 합류하지만, 레드햇은 독립적인 IBM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부서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10월, IBM은 레드햇 인수를 발표했다.제임스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CEO(좌) 지니 로메티 IBM 회장 겸 CEO(우) (사진=IBM)
지난 2018년 10월, IBM은 레드햇 인수를 발표했다. 제임스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CEO(좌) 지니 로메티 IBM 회장 겸 CEO(우) (사진=IBM)

블룸버그 "경쟁사와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협력...수익성 개선될 것"

당초 IBM의 레드햇 인수 작업은 2019년 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의 경쟁 심화로 인해 속도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IBM은 ‘2세대 클라우드’ 전략을 내세우며,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 방한한 IBM의 제이슨 가트너 부사장은 하이브리드도 핵심은 ‘클라우드를 통한 업무방식 변화’이라며, “클라우드는 작게 시작해서 지속해서 발전해갈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상호교환)을 지속하는 게 핵심”이라서 강조하기도 했다. IBM이 레드햇 인수를 통해 파트너십 생태계 구축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너러그 라나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IBM은 지난 7년 중 6년 동안 수익이 감소했지만 새로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이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경쟁사인 아마존, MS, 구글, 알리바바와도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는 점이 특이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경쟁 환경에 대한 성숙한 사고 방식을 보여준다”며, “IBM이 이러한 철학을 고수한다면 앞으로도 성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니 로메티 IBM 회장 겸 CEO는 레드햇 인수에 대해 “이것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관한 것으로, 클라우드의 목적지”라며, “이 시장은 1조 달러에 달하고,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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