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그룹이 국내 초고가 하이엔드(프리미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하만그룹은 이르면 8월, 600만원대 패키지(스피커+앰프) 제품과 900만원대 패키지 상품을 국내에 출시한다. 업계는 300만원대 이상의 오디오 제품을 초고가 하이엔드 제품 라인업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9조원을 들여 하만을 인수한 적 있다.

하만은 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은 물론 오디오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브랜드다. 하만은 JBL, JBL신세시스, 아캄, 렉시콘, 마크레빈슨, 하만카돈, AKG, 레벨(revel) 등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와 자동차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은 8월~9월 경 앞서 설명한 패키지 제품을 국내에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출시한다. 하만그룹은 그동안 500만원대 이상 초고가 하이엔드 제품을 국내 삼성디지털프라자를 통해 출시한 적이 없다. 다만 B2B(기업간 거래) 채널은 올해 4월부터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이 삼성디지털프라자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600만원대와 900만원대 패키지 상품을 이르면 8월 출시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1000만원대 이상의 하이엔드 제품도 앞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국 10개 매장에 하만 스튜디오를 설치한 상황이다. 하만 스튜디오는 하만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청음실을 말한다. 2017년 1개였던 매장은 2018년 8개로 늘었고, 올해 총 10개가 됐다. 지난 6월에 롯데부산점을 추가 오픈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지털프라자뿐만 아니라 스타필드 하남,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 등에 하만 스튜디오를 설치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하만 스피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들이 하만 스피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백연식 기자, 출처 삼성전자)

실제 하만 스튜디오에는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인 아캄, JBL 신세시스, 렉시콘, 레벨, 마크레빈슨 오디오 장비를 갖췄다. 삼성전자가 하만 스튜디오를 확대한다는 것은 초고가 하이엔드 제품을 대중에게 어필시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르면 8월 출시되는 600만원대와 900만원대 패키지 상품 역시 하만 스튜디오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니뮤직은 초고음질 FLAC 24비트 음원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24비트의 경우 샘플링 주파수가 192K로 MP3파일에 비해 소리의 표현이 4배 이상 정교하며, 파일 용량은 무려 28.8배 크다. 또 FLAC 24비트의 비트레이트 수는 9216kbps로 MP3(320kbps) 대비 음질이 풍부하다. 5G 상용화로 고음질의 음원이 서비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만 역시 새로운 하이엔드 시장을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0일 오후에 열린 KT 지니뮤직 FLAC 24비트 기자 간담회 현장에서 청음실에 삼성 하만 블루투스 제품이 시연되기도 했다. 앞으로 KT 계열사 지니뮤직과 삼성 하만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하만의 600만원대와 900만원대 패키지 상품이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판매를 위해 전시될 때, 지니뮤직을 통해 음악을 재생할 지 여부를 두고 두 회사는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음향 전문가는 “소비층이 변화되면서 이어폰 헤드폰 세대의 구매 파워가 증가하고 있다”며 “싱글 가구의 증가로 소유보다 공유, 심플하지만 고급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 하만의 초고가 하이엔드 국내 시장 진출도 같은 의미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 컨설팅에 따르면,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JBL과 하만카돈은 지난 해 무선 스피커 시장에서 수량 기준 35.7%의 점유율을 기록해, 2015년부터 4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 라이트쇼와 360 사운드를 동시에 즐길수 있는 JBL ‘펄스3’ ▲진공관 디자인의 하만카돈 ‘오라 스튜디오2(AURA STUDIO 2)’ ▲유니크한 디자인과 휴대성을 고루 갖춘 ‘오닉스 스튜디오 5(ONYX STUDIO 5)’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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