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편의점업계의 PB(자체브랜드) 상품인 '영화관 콘셉트 팝콘'이 극장 팝콘의 대체재로 우뚝 올라섰다. 영화시장에서 올레tv와 Btv, U+tv 등 통신 3사의 IPTV(인터넷TV)와 넷플릭스·유튜브 등 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가 득세하고 있어서다. 극장에 가지 않고 집안 텔레비전과 휴대전화로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는 '홈시어터족(族)'이 늘어난 데 따라 편의점 각사는 영화관 간식 개념의 제품들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25와 씨유(CU), 세븐일레븐이 PB 브랜드인 유어스와 헤이루, 세븐셀렉트를 통해 출시한 팝콘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관람객들이 극장에서 안방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반영해 저마다 개성있는 팝콘을 내놓은 전략이 통한 것이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사진=BGF리테일 제공)

먼저 GS리테일이 운영 중인 편의점 GS25의 경우 올해 상반기 PB 팝콘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올랐다. GS25가 영화관 팝콘을 표방해 내놓은 제품은 유어스 '영화관 팝콘'과 '버터갈릭팝콘'인데, 상반기 집계 결과 이 둘이 PB봉지과자 63종 가운데 나란히 매출 순위 1위와 2위에 오른 것이다.

앞선 4월 영화관 콘셉트의 연장선으로 출시한 '영화관즉석구이오징어'는 출시 90여일만에 11만개가 팔렸다. 같은 기간 오징어 안주류 상품 판매량 대비 4.5배 높은 수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영화관 팝콘의 캐러멜맛과 갈릭버터맛, 오징어의 달고 짠맛 등이 영화관에서 맛본 느낌과 비슷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다"며 "국내 시장에 OTT붐이 본격화함에 따라 앞으로도 팝콘류 PB제품 매출은 상승세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GS리테일 제공)
(사진=GS리테일 제공)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도 지난 5월 말 대한제분의 곰표 밀가루와 손 잡고 대용량 '곰표 팝콘'을 출시하며 홈씨어터족 공략에 나섰다. 곰표 팝콘의 용량은 125g으로 극장에서 판매되는 일반 팝콘량의 두세곱절 수준이다. 반면 가격은 1700원으로 극장 팝콘 가격(5000원)의 3분의 1수준이다.

CU의 팝콘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16년 13.4%, 2017년 15%, 2018년 14.1%로 해마다 10%대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전년 동기(4월) 대비 23.2% 올랐다. 관계자에 따르면 출시 40일이 지난 현재 곰표 팝콘은 편의점 내 PB봉지과자 중 매출 2위를 기록 중이다. 이 관계자는 "향후에도 곰표 팝콘 같이 CU만의 차별화한 PB상품들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에서도 팝콘시리즈를 판매 중이다. 카라멜&치즈팝콘과 체더치즈맛팝콘, 샤워크림어니언팝콘, 소이플라워팝콘 등 총 4종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인가구 확대와 홈시어터족 증가 때문인지 최근 자사 팝콘 매출의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야식 제품인 육포나 오징어 등으로도 카테고리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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