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SKY(서울대, 고려대, 연대)'가 지닌 '이름값'은 여전했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495개사 최고경영자(CEO) 676명의 출신 이력을 조사한 결과, 'SKY' 출신은 전체의 42.6%(241명)로 집계됐다.

SKY 중에서는 단연 서울대(23.2%, 131명)가 높았다. 고려대 (11.3%, 64명)와 연세대(8.1%, 46명)도 국내 대학 중 2~3위를 차지했다. 이어 성균관대(5.7%, 32명), 한양대(4.6%, 26명)가 ‘톱5’를 형성했고 서강대(3.7%, 21명), 한국외대(2.7%, 15명)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3.2%, 18명)와 경북대·영남대(각 2.3%, 13명)가 상위 10개교에 포함됐다. ‘톱10’에 들진 못했지만 전남대도 1.8%(10명)로 중앙대와 함께 11위에 올랐다. 이외에 해외대학 출신은 6.9%(35명)였다.

국내 500대 기업 CEO 출신학교 현황 (자료=CEO스코어)
국내 500대 기업 CEO 출신학교 현황 (자료=CEO스코어)

전공별로는 경영학과가 23.4%(128명)로 전체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특히 고려대 경영학과가 5.1%(28명)로 서울대 경영학과(4.6%, 25명)를 따돌리며 최대 학맥에 꼽혔다.

서울대 화학·화학공학과가 2.9%(16명)로 세 번째로 많았으며 연세대 경영학과(2.8%, 15명), 서울대 경제학과(2.6%, 14명)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서강대 경영학과(1.7%, 9명), 고려대 법학과·부산대 기계정비공학·서울대 법학·한국외대 기타유럽어문학과(각 1.1%, 6명) 등이었다.

500대 기업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등학교는 전통의 명문 경기고(3.5%, 14명)와 경복고(3.0%, 12명)였다. 서울 소재 고교인 신일고(2.0%, 8명), 서울고(1.8%, 7명) 등도 두드러졌다.

특이한 것은 ‘톱10’에 지방 고등학교가 다수 포진했다는 점이다. 진주고(2.5%, 10명)와 경남고·경북대사대부고·마산고·부산고(각 2.0%, 8명), 대구고·대전고·전주고(각 1.8%, 7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1974년 시행된 고교평준화 이후 세대들이 경영일선에 등장하면서 생긴 변화로 보인다.

한편 500대 기업 CEO 출신 지역으로는 영남권이 33.5%(129명)로 가장 많았다. 서울 27.3%(105명), 해외 11.2%(43명), 호남 10.4%(40명), 충청 8.3%(32명), 경기인천 6.5%(25명), 강원도 2.6%(10명), 제주 0.3%(1명) 등의 순이다.

고려대학교(사진=고려대학교 홈페이지)
국내 500대 기업 CEO 중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고려대학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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