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 4월 3일, 5G 서비스 상용화 시작을 기준으로 100일이 다 돼가는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지난 6월 말까지 예정된 5G 무제한 요금제 프로모션 기한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KT의 경우 프로모션이 아닌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로 언제든지 가입해도 8만원의 가격으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5G 상용화가 되기 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처음부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KT가 속도제한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프로모션 요금제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KT와 달리 지금까지 프로모션이 아닌 정규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5G 초기이기 때문에 트래픽 등 가입자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통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부터 28㎓ 5G 네트워크 장비가 구축되기 때문에 이통3사는 내년에 새로운 5G 요금제를 출시할 것이 유력하다.

1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4월 3일을 5G 상용화 시점으로 할 경우 오는 11일은 5G가 상용화가 된 지 100일 째다. 이에 맞춰 최근 SK텔레콤(9만 5000원,12만 5000원 요금제)과 LG유플러스(8만 5000원, 9만 5000원 요금제)는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 프로모션 기간을 6월 말에서 연말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프로모션을 통해 24개월 한시적 데이터 무제한 제공과 추가 요금 할인 프로모션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상무)가 데이터 완전 무제한 5G 요금제 슈퍼플랜을 소개하고 있다. KT가 완전 무제한 5G 요금제를 먼저 출시하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한시적 프로모션 요금제를 대응책으로 내놨다 (사진=KT)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상무)가 데이터 완전 무제한 5G 요금제 슈퍼플랜을 소개하고 있다. KT가 완전 무제한 5G 요금제를 먼저 출시하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한시적 프로모션 요금제를 대응책으로 내놨다 (사진=KT)

SK텔레콤은 9만5000원 요금제를 월 6000원, LG유플러스는 8만5000원 요금제를 월 5250원 할인해주지만, 이용자가 연말까지 가입해도 2년 뒤엔 할인 등 혜택이 사라진다. 다시 말해 두 회사 이용자들은 프로모션 기간(올해까지)에 가입한 후 24개월이 지나면 다시 200GB~300GB로 제한한 데이터 용량만 사용 가능하다. 일부 고객은 이 프로모션 세부 사항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달리 KT는 프로모션이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다.

5G 초기 요금 부담 어쩔 수 없어...SKT LGU+ "향후, 더 나은 혜택 제공할 것"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프로모션 종료 후 무제한 요금제를 지속할 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아직 알 수 없다”며 “LTE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보다 더 나은 혜택의 요금제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트래픽 등 상황을 지켜본 뒤 프로모션 연장이나 무제한 정규 상품 출시를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5G 초기이기 때문에 요금이 비쌀 수 밖에 없다며 5G가 안정화 될 경우 요금이 내려갈 수 있다고 전했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도 5G 요금제가 LTE 요금제에 비교해 볼 때 데이터 당 가격이 결코 비싸지 않다”며 “5G의 경우 저가 요금제가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쉽긴 하지만 초기라 한계가 있다. 5G 상용화 시작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다 저렴한 요금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기정통부와 이통사는 5G 요금제에 대한 개선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통3사 한 관계자는 “현재 5G 요금제보다 소비자에게 혜택이 많이 돌아가는 요금제가 내년에 출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에 따라 양사는 프로모션 요금제를 정기화 하지 않고 일단 연장한 것으로 본다. 혹시 새로운 5G 요금제가 나오지 못할 경우 기존 프로모션 요금제가 정식 요금제로 바뀌게 될 수 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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