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의 매각이 공식적으로 무산됐다. 향후 넥슨은 신작 출시 및 해외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는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를 통해 넥슨 본입찰에 참가한 후보기업에게 이메일을 보내, 매각 철회 의사를 전달했다. 

본입찰 참여사로는 사모펀드인 콜버스크래비스로버트(KKR),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그리고 국내 게임사 넷마블과 카카오가 참여한 바 있다.

매각 철회에는 가격에 대한 입장 차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에 상장한 넥슨은 현재 시가총액이 15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입찰 참여 기업은 이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주 대표가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월트디즈니를 포함한 국외 기업들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넥슨 매각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를 위해선 넥슨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넥슨은 지난해에만 2조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매출 비중은 중국이 62%로,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게임의 로열티 의존도가 높다. 플랫폼으로 따져도 PC가 83%, 모바일이 17%로 아직까지 모바일 흥행작이 나오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넥슨은 향후 인기IP(지식재산권)를 모바일화 및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18일, '시노앨리스'가 출시되며, 순차적으로 ▲바람의나라: 연 ▲테일즈위버M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 ▲카운터사이드 ▲커츠펠(PC)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 ▲리비전즈: 넥스트 스테이지 ▲아크 레조나(Ark Resona) 등을 통해 일본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공격적인 M&A 등을 통해 서구권 및 AR 등 신게임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 

넥슨은 이미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1일, 스웨덴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에 지분 투자를 확대한 바 있다. 전체 66.1%의 지분을 보유하게 돼 엠바크는 넥슨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엠바크는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쌍방향 게임 콘텐츠와 가상의 온라인 세계 구축 등 새로운 유형의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게임 개발사다. 이번 투자를 통해 넥슨은 글로벌 IP를 탄생시킨 엠바크의 개발역량에 넥슨의 라이브게임 운영 노하우를 접목시킨 혁신적인 차세대 온라인게임을 선보이기 위한 협업을 긴밀히 해나갈 예정이다.

넥슨은 또 북미 시장에서 플레이퓨전, 픽셀베리 등 베테랑 개발자들이 만든 회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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