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전국우정노동조합이 9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결국 철회했다. 이에 따라 사상 초유의 우편대란은 결국 일어나지 않게 됐다. 우정노조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 철회를 선언했다. 우정노조는 이날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각 지방본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집행부회의를 열어 총파업 철회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우정노조가 지난 6월 11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을 한 후 수차례 협상에서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으나, 지속적인 대화 및 협상을 추진한 결과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우정사업본부와 우정노조는 집배원의 주 5일 근무와 업무 경감을 위해 소포위탁배달원 750명을 2019년 7월 중으로 배정하고, 더불어 직종 전환 등을 통해 집배원 238명을 증원하는 등 총 988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또 집배원들이 많은 업무 부담을 느끼는 10kg 초과 고중량 소포에 대한 영업목표와 실적평가를 폐지하기로 했다. 더불어, 고중량 소포의 요금 인상 방안을 7월 중에 마련하기로 했다.

농어촌지역 집배원의 주 5일 근무체계 구축을 위해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운영하되, 인력증원∙농어촌지역 위탁수수료 인상∙토요일 배달 중단을 중심으로 방안을 마련해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우정노조는 토요일 집배 폐지와 함께 주 5일제 근무 시행, 집배원 인력 2000명 증원을 요구해왔다. 지난 5일 오전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우정노조 쟁의조정 최종 회의는 결렬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정 절차를 거친 우정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갖게 됐다. 하지만 우정노조는 같은 날 전국 대의원대회를 열어 이날 집행부회의에 총파업 결정을 위임했다.

우정사업본부와 우정노조는 현재의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상호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고,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우정노조에 감사를 표명한다”며 “향후 집배원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함께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우정사업 노사협상 과정을 통해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지난 130여년간 쌓아온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특별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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