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日 '반도체 규제' 해결 위해 일본 출장 나서
이재용, 日 '반도체 규제' 해결 위해 일본 출장 나서
  • 양대규 기자
  • 승인 2019.07.0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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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모두 피해 예상
이 부회장, 日 재계 네트워크 이용해 대응 방안 논의
정부, 재계와 日 '보복조치' 해결 방안 논의

[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일본 출장에 나섰다. 업계는 이재용 부회장의 출장이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7일 연합뉴스 등 국내 보도에 따르면,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한국 취재진 앞에서 일본 방문 일정과 누구를 만날지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날 열린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주요 기업 총수와의 만남에 참석 여부에 대한 질문도 대답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도 이재용 회장의 일본 출장에 대해 공식적인 일정과 평가를 내놓지 않은 상황이라, 업계의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이 일본에 방문한 까닭에 대해서 일본이 지난 4일부터 반도체 핵심부품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서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가 가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이용해 아베 정부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는 이유다.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모두 피해 예상

일본 아베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1일 발표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품에 대한 수출 규제를 4일부터 본격 단행했다. 일본 정부가 제재한 소재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 등 3개 품목이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OLED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며, 리지스트는 반도체 기판 제작의 감광제로, 에칭가스는 반도체 세정에 사용된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반도체 웨이퍼(사진=삼성반도체이야기)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모두 생산하는 업체로, 일본의 보복 조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상반기 부진했던 반도체 실적이 하반기 회복세로 돌아설 시그널이 일부 보이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5일 삼성전자는 2019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 56조 원, 영업이익 6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6.89%, 영업이익은 4.33%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는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56.29%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부진의 이유로 반도체 경기 침체 지속과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악화를 꼽는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경기는 지속적인 부진을 보였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의 악화로 하반기에도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라는 악재까지 겹치게 된 상황이다.

증권가는 하반기 3·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6조 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6조 4000억 원과 5조 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한다며, “메모리 판가의 구조적 하락세, 무선사업부의 지속적 부진을 감안할 때 추정치를 능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하반기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수익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한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일부 회복되는 가운데, 일본의 ‘정치보복’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이유다.

최근 G20 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며,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 갈등은 일부 봉합됐다. 일본의 수출 규제라는 갑작스런 정치보복이 없었다면, 하반기에 반도체 산업이 일부 회복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미지=양대규 기자)
(이미지=양대규 기자)

정부, 일본 규제 해결위해 재계와 만나

한편 정부 역시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해결을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일본의 수출 규제 대책 논의를 위해 주요 기업 총수들을 면담했다.

이날 만남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3개 대기업 총수가 포함됐다. 원래 5대 그룹 총수를 모두 만날 계획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 출장 때문에 이날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부회장의 출국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이 부회장도 만남에 참여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출장으로 참석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정부의 기업 면담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은 10일에는 청와대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해결을 위해 30대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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