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6조원을 넘기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올랐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사업부문의 경우 영업이익 전분기·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가 저조하고 중저가폰 비중이 올라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와 갤럭시노트10을 하반기에 준비하고 있지만 갤럭시폴드는 출시가 계속 지연되고 있고, 갤럭시노트10의 경우도 시장 상황상 판매호조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4월~6월) 잠정실적이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24%, 영업이익은 56.29% 감소한 수치다. 다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6.89%, 4.33% 증가했다. 월 초에 공시하는 잠정실적의 경우 부문별 실적은 구체적으로 공시하지 않는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사업부문은 올해 2분기 2조 초반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컨센서스가 맞다면 삼성전자 IM사업부문의 경우 작년 동기 영업이익 2조6700억원보다 하락하고, 직전 분기(1분기) 2조2700억보다 적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2분기의 경우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었지만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감소하고, 멀티 카메라·광학식 지문인식 등을 사용한 중저가폰 판매량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저가폰 판매량이 늘어날 경우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나빠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10 시리즈는 3월 출시 이후 5월까지 1600만대가 팔리며 전작인 갤럭시S9보다 약 12%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판매량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통신장비를 담당하는 네트워크 부문은 5G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체 IM사업부문에서 네트워크 부문의 비중이 크지는 않다.

갤럭시S10 5G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10 5G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IM사업부문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폴드는 출시일이 미지수다. 4월 미국 출시가 연기된 후 아직까지도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는 이번달 말 갤럭시폴드를 출시하기로 협의했지만, 아직 개선된 제품이 이통사에 전달되지  않았고, 삼성전자는 일정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올해 내에 출시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갤럭시 폴드가 (제대로) 준비되기 전에 밀어붙였다”며 “(출시까지) 시간을 좀 더 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반기에 출시되는 갤럭시노트10의 경우 다음 달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8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하고 같은 달 말 경에 출시할 예정이다.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갤럭시노트10은 일반 모델과 갤럭시노트10 플러스로 출시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를 단일 모델로 출시해왔다. 일반 모델은 6.28인치 화면·4000~4200mAh 배터리·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갤럭시노트10 플러스는 6.75인치 화면·4500mAh 배터리·후면 쿼드 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노트10은 갤럭시S10과 달리 전면 카메라가 오른쪽 상단이 아닌, 중앙 상단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10 시리즈는 해외에서는 5G와 LTE 모델로 출시되지만 국내의 경우 5G 모델만 나온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갤럭시노트10 일반 모델에 한해서 마이크로SD카드 슬롯 없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갤럭시노트10는 45W급 고속 충전 기능이 지원된다. 전년 모델인 갤럭시노트9에서는 15W급 고속 충전 지원에 4000mAh 배터리가 적용됐다. 갤럭시S10 5G 모델의 경우 25W급 고속 충전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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