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탈을 쓴 덕질 굿즈, 'BTS월드'
게임의 탈을 쓴 덕질 굿즈, 'BTS월드'
  • 유다정 기자
  • 승인 2019.07.04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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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IP로 만들어진 게임 'BTS월드'(BTS WORLD)가 드디어 공개됐다. 국내외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BTS의 파워가 게임에서도 이어질 지 주목된다.

BTS는 국내 가수 최초로 빌보드 1위에 올랐다. 그것도 세 번이나. 9만석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도 매진시켰고, 타임지 선정 2019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BTS의 경제효과는 연 5조6,000억원에 달한다. BTS의 인기는 이제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최근 글로벌 '아미'(BTS 팬덤)들에겐 새로운 '떡밥'이 던져졌다. 넷마블의 야심작, BTS월드가 지난 6월 26일 출시된 것이다. 

(이미지=넷마블)
(이미지=넷마블)

BTS월드는 실제 방탄소년단의 성장 스토리 기반으로, 이용자가 매니저가 되어 방탄소년단을 글로벌 스타로 성장시키는 스토리텔링형 육성 게임이다. 매니저답게 멤버들의 교육, 체력관리도 신경써야 한다.

각종 '포카'(포토카드)와 콘텐츠들을 보면 게임보다는 굿즈 총집합이라고 부르는 게 맞을 정도다. BTS월드는 10,000여 장의 멤버 사진과 100여 편의 멤버 영상 등 다양한 독점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5성 카드의 경우 움직이는 영상 형태다. 카드를 다 모으면 방탄소년단의 특별한 화보와 영상을 볼 수 있는 포토앨범 콘텐츠도 갖추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를 통해 방탄소년단과 교감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BTS 멤버들과 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하고, SNS에 댓글을 달 수도 있다. 특히 멤버들에게 전화가 올 때는 아미가 아닌 기자도 설렐 정도였다. 멤버들의 투정이나 애교를 듣고 있으니, 매니저를 빙자해 '미연시'(미소녀연애시뮬레이션)를 플레이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조금은 쌩뚱맞지만, BTS스토리와는 다른 평행 세계를 그린 '어나더스토리' 콘텐츠도 있다. 방탄소년단이 아닌 멤버 개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넷마블에 따르면 BTS월드는 전문 작가진이 쓴 방대하고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팬이 스타와 공감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

방탄소년단 포토카드(이미지=넷마블)
방탄소년단 포토카드(이미지=넷마블)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교감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미지=넷마블)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교감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미지=넷마블)

비즈니스모델(BM)은 전형적인 수집형 RPG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게임 내 재화 '보석'과 컨디션 회복 패키지와 같은 아이템이 판매된다. 3-5성의 카드를 뽑거나 스토리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날개'를 보석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출시 초기 성적은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 유민아 ktb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BTS월드의 일매출은 10억원 이하로, 2분기 평균 일매출은 8억원, 3분기 평균 일매출은 7억원으로 추정했다. 현재(4일) 국내 매출 순위는 구글플레이 18위, 애플 6위다. 국내만큼 큰 팬덤을 가지고 있는 미국에서는 각각 103위, 75위로 더 떨어진다.

향후 게임 흥행의 관건은 적절한 콘텐츠 공급과 이용자와의 소통이다. 

현재 게임은 챕터6까지 준비됐다. 넷마블은 "BTS와 일정을 조율하면서 게임 퀄리티를 계속 높이고 있다"며 게임 출시를 계속 미뤄온 바 있다. 게임을 보니 멤버 참여도가 높아 출시 지연이 다소 이해가 되기도 했을 정도다. 스토리와 새로운 콘텐츠를 끊임 없이 제공해 이용자들의 흥미를 이어가는 것이 첫번째 숙제다.

BTS월드의 타깃층이 1020 여성이 주축인 아미로 한정되면서 이들을 잘 '관리'하는 것도 필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연시의 경우 과금 요소도 적고, 스토리 진행에 따라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큰 매출이 나올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면서, "특히 기존에 게임을 하드하게 즐기지 않았을 확률이 높은 BTS 팬층의 경우, 과금 체계를 잘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게임 유저는 "하나의 미션을 하는 데 날개가 많게는 5-7개까지 소요되고, 각종 퀘스트를 깨기 위해선 과금이 필수"라며 "현질 유도가 너무 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사전 예약 보상도 없다", "너무 방탄소년단과 아미만 믿고 허술하게 만든 것 같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게임 출시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오류와 잡음이 나오는 시기다.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넷마블 측은 “BTS와 이용자의 교감이 중요한 게임의 특성상,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이용자들이 게임을 지속해서 즐길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통한 콘텐츠 다양화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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