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KT혜화국사에서 통신재난 대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KT혜화국사 통신구에 테러가 발생하여 유·무선 통신망이 두절된 상황을 가정해, 과기정통부(정부과천청사)와 KT(혜화국사)가 동시에 대응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과기정통부, KT, 국정원, 소방서, 경찰서 등 통신재난 대응 관련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이번 훈련을 실시했으며, 유영민 장관,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황창규 KT 회장 등이 훈련 현장을 참관해 통신재난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정부는 지난해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이후 통신재난 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대책을 지난 12월 수립해 발표한 적 있다.

정부는 후속 조치로 지난 4월 통신망 이원화 추진, 이용자 보호체계 강화 등을 내용으로 방송통신재난관리 기본계획을 변경했고, 지난 6월 통신재난 경보발령 기준 강화, 통신사 협업체계 강화 등을 위해 정보통신 위기관리 표준매뉴얼 개정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이번 통신재난 훈련은 그 간의 개선사항을 실제로 현장에 적용해서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통신재난 상황발생 단계에서 3개 시/구/군 이상에서 통신재난 발생 시 경보발령 기준이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강화됨에 따라 통신사 내 보고, 기관 간 상황 공유, 초동 대응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확인했다.

긴급복구 단계에서는 통신망 이원화를 반영한 우회 통신경로 소통 작업, 이동기지국 차량 배치 등 긴급 복구절차를 점검했다. 이번 훈련에서 강화된 통신사간 협력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도 확인했다. 통신재난 시 이용자가 다른 통신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신사간 와이파이(Wi-Fi) 개방을 실시했고, 이동통신 로밍서비스 역시 가상으로 진행했다.

KT직원들이 리허설을 통해 혜화국사서 실시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2019년 통신재난 대응훈련’에 참가해 피해를 입은 통신 시설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KT직원들이 리허설을 통해 혜화국사서 실시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2019년 통신재난 대응훈련’에 참가해 피해를 입은 통신 시설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특정 통신사에 통신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이용자는 다른 통신사의 통신망을 통해 음성·문자와 같은 통신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동통신3사는 2019년 말까지 이동통신 로밍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통신재난 시 이용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이용자 행동요령 배포, 소상공인의 결제서비스 지원을 위한 LTE 라우터 배포 등 정부와 통신사의 이용자 보호조치 등도 점검했다.

아울러 KT는 이날 훈련장에 다양한 재난 대응 솔루션과 활용 방안을 소개하는 자리를 함께 마련했다. 긴급 상황에 위성을 활용한 해상인터넷 MVSAT, 초경량 · 초소형의 백팩형 이동기지국, 현장 상황을 영상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는 포터블 기가아이즈(Portable GiGAeyes)와 재난상황에 다양한 임무수행이 가능한 무인비행 솔루션 KT 스카이십(Skyship) 등을 전시하고 재난 상황에서 긴급 통신 복구 지원의 활용 방안을 소개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통신재난 대응은 관련제도 개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재난대응 인력이 재난이 발생한 긴급한 상황에서 개선된 사항들을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다”며 “오늘 훈련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보완하고, 앞으로도 정기적인 훈련을 실시하여 통신재난 대응체계가 강화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은 “이번 훈련은 민관군 합동으로 실제 재난 상황에서의 대응 능력을 점검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훈련이었다”라며, ”KT는 앞으로도 통신재난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강화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통신망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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