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무역 현안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미숙한 대응을 꼬집으며 신산업 관련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제재 등 갖은 악재에 당면한 가운데서도 여야정은 서로 책임을 미루는 데 열중이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박 회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일본은 치밀하게 정부 부처간 공동작업까지 해가며 선택한 작전으로 보복을 해오는데 우리는 서로 비난하기 바쁘다"며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책임 전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여야정의 모습을 비판했다.

지난 1월 '경제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사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지난 1월 '경제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박 회장은 "중국과 미국 양국이 보호무역주의로 기울어지며 제조업 제품 수출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우리는 여유도 없으면서 하나씩 터질 때마다 대책을 세운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자 대변인으로서 첨단기술과 신산업에 몰두하기 어려운 규제 일변도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답답함도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기반 과학이 모자란 데다가 신산업이 규제의 정글 속에 갇혀 일을 시작하고 벌이는 자체가 큰 성취일 정도의 코미디 상황"이라며 "규제 법안은 경쟁하듯 속속 보태지고 있고 기업은 일부의 잘못 때문에 제대로 항변조차 하기 조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의료와 교육 등 규모가 큰 서비스산업관련과 기회는 완전히 닫혀있고 열자는 말만 꺼내도 전원이 달려들어 역적 취급을 한다"며 "가끔 도움 되는 법안도 만들어지긴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 내내 개점휴업으로 지나갔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이 모든 쓰나미의 와중에 (경제인들은) 어쩌라는 것입니까"라며 "이제 제발 정치가 경제를 좀 놓아주어야 할 때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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