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유플러스가 5G 특성인 초저지연을 활용해 클라우드 VR 게임 진출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1년 LTE를 상용화한 후 클라우드 기반의 C-게임즈를 출시한 적 있다. 이번에는 5G 네트워크와 가상현실(VR)을 더해 클라우드 VR 게임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VR 게임을 먼저 시범사업으로 진행하는데, 연내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2일 오전 서울 용산 본사에서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5G 클라우드 VR 게임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 추진그룹장(상무)은 “예전 LTE 때 C-게임즈를 런칭했었다. 가입자들의 많은 관심은 받았는데 latency(지연시간) 문제가 있었다.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를 적용하지 않고도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현재 클라우드 게임을 하시면 클라우드 게임인지 아닌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즐길 수 있다. MWC 등에 가보면 MEC 써서 latency를 줄이는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 게임사와 얘기하고 있는데, 현재 일반적으로 70~100ms정도 나오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latency가 적어질수록 좋은 것이기 때문에,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다.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벤더들과도 MEC를 통해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연구하고 적용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latency를 줄이는 노력 등에 대해 앞으로 기술적으로 발표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일체형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Head Mount Display)를 통해서 서비스할 방침이다. VR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VR 전용 단말인 HMD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HMD의 경우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체형 HMD와 스마트폰과 결합해 사용하는 결합형 HMD로 나뉜다. KT 역시 일체형 VR 단말에 우선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전용 HMD를 쓰고 5G 클라우드 VR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전용 HMD를 쓰고 5G 클라우드 VR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김준형 상무는 “우리는 일체형 HMD 하나다. 카메라나 레이더가 일체형에 부착돼 있는 형태로 해 공간을 인식하고 VR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며 “일체형 HMD도 비싸다. 그러나 어떻게 고객들에게 어떻게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가에 대해 벤더들과 협의하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 대비 싸게 살 수 있도록 하드웨어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VR 게임은 스마트폰을 카드 보드형 HMD 디바이스에 삽입해 사용하거나 저사양의 일체형 HMD로 즐기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3DoF 무선 VR게임, 고성능 PC와 공간 인식 센서· HMD 디바이스 등을 케이블 연결해 즐기는 PC 기반 6DoF 유선 VR게임으로 구분돼 왔다. 3DoF(3 Degrees of Freedom)는 고정 상태에서의 상하 · 좌우 · 회전 움직임을, 6DoF(6 Degrees of Freedom)는 3DoF에 앞뒤 · 좌우 · 위아래 움직임까지 추가돼 하드코어한 게임을 하는 데 적합하다.

이번 LG유플러스의 5G 클라우드 VR 게임은 무선 HMD만으로 고사양의 6DoF 실감형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온라인 디지털 게임플랫폼 ‘스팀’의 PC VR게임 및 인기 VR콘솔 게임 10여 종을 1차로 제공하고, 내달 말 20여 종 이상으로 확대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최윤호 LG유플러스 VR서비스 담당은 “우린 5G 가입자가 폰을 사면 드라이빙 방식의 HMD로 3G 콘텐츠와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VR을 또 준비하는 것은 PC급에서 가능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6DoF 라인업을 준비하는 걸로 보면 된다”며 “게임뿐 아니라 6DoF 콘텐츠를 즐길 준비가 됐다는 얘기다. 예컨대, 창밖을 보는 콘텐츠의 경우 실제로 자신의 머리가 나가야 창밖이 보인다든지, 몸의 움직임까지 감지한다는 것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제공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형 상무는 “HMD 가격을 고객이 내기 어려우니까 콘텐츠와 HMD 가격을 녹여서 제공하게 되는 게 일반적일 것 같다. 우리도 고민은 하고 있다”며 “요금제 등 과금 방식이 경쟁사와 사실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다. 단기적으로 보면 KT와 조금 다르긴 하다. KT는 5G를 겨냥하는 게 아니다. 올레tv 쪽에서 HMD를 공급하는 (몇 천대 정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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