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블록체인 게임, 국내선 '규제 탓' 출시 안되나
카카오 블록체인 게임, 국내선 '규제 탓' 출시 안되나
  • 유다정 기자
  • 승인 2019.07.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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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위 "관련 연구 용역 수행...올해 중 결론 나온다"

[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블록체인 상용화의 킬러 콘텐츠 '게임'.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이 10월 말 다수 출시될 예정이지만 규제당국의 가이드라인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국내 게임물의 사전 심의 및 등급 부여를 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올해 중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국내서도 블록체인 게임 및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6월 27일,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의 메인넷을 정식 론칭했다. 

그라운드X는 이용자들이  클레이튼 기반의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 무게 중심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새롭게 공개된 파트너사들로는 게임사들이 두드러진다.

'클레이튼 나이츠'부터 '프린세스메이커'까지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블록체인 생태계 참여

먼저 '클레이 비앱(BApp, Blockchain App) 파트너'로 ▲비스킷 ▲믹스마블▲스카이마비스 등 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게임을 선보여 흥행성을 입증한 개발사가 다수 참여한다. 

비스킷은 블록체인 게임 부문 1위를 차지한 ‘이오스 나이츠(EOS Knights)’를 진화시킨 ‘클레이튼 나이츠(Klaytn Knights)’를 선보일 예정이다. 믹스마블은 '하이퍼 스네이크(Hyper Snake)'의 개발사로, 신작 '마블 클랜스(Marvel Clans)'를 준비 중이다. 베트남 게임 개발사 스카이마비스의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반 반려 동물 육성 게임 '액시 인피니티(Axie Infinity)' 역시 하반기 공개된다. 

익숙한 캐릭터의 게임들도 클레이튼 기반으로 재탄생한다. 엠게임이 '귀혼', '프린세스 메이커'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해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해시드 랩스에 선정된  게임 프로젝트, 노드게임즈의 ‘크립토 소드&매직(Crypto Sword & Magic)’과 노드브릭의 파밍형 RPG ‘인피니티 스타(Infinity Star) ▲메모리의 블록체인 기반 낚시게임 ‘크립토 피싱(Crypto Fishing,)’ ▲네오사이언의 수집형 RPG ‘히어로 오브 크립토월드(Hero of Cryptoworld)’가 클레이를 활용하게 된다. 

이 '비앱 파트너'들은 자체 토큰이 아닌 '클레이'를 보상 및 결제수단으로 활용한다. 이용자들은 다양한 비앱에서 클레이를 획득하고, 생태계 내 다양한 서비스에서 자유롭게 교차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3월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열린 '클레이튼 파트너스데이(Klaytn Partners Day)'에서 발표 중인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클레이튼 파트너는 ▲거버넌스 카운슬(기존 사업과 사용자 기반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IT 기업들로, 클레이튼 노드 운영을 담당) ▲투자사 ▲ISP(클레이튼 메인넷 론칭과 함께 비앱을 출시할 파트너들)로 구분된다.
지난 3월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열린 '클레이튼 파트너스데이(Klaytn Partners Day)'에서 발표 중인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클레이튼 파트너는 ▲거버넌스 카운슬(기존 사업과 사용자 기반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IT 기업들로, 클레이튼 노드 운영을 담당) ▲투자사 ▲ISP(클레이튼 메인넷 론칭과 함께 비앱을 출시할 파트너들)로 구분된다.

20개의 '거버넌스 카운슬'에도 넷마블, 위메이드, 네오플라이,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노드 운영을 맡게 된다는 점에서 파트너사들과 구분된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이 가상화폐 거래가 저장되는 공공거래장부라고 할 수 있다. 각 블록이 하나의 노드이고, 각 노드가 서로 연결돼 저장되는 P2P 구조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사용자간 이루어지는 모든 거래의 기록이 네트워크상의 모든 블록에 저장돼 중앙 관리 시스템이나 제 3자의 인증 없이도 해킹이나 금융 결제의 중복 지불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블럭에 대한 검증 역할을 하는 것이 거버넌스 카운슬이며, 이들은 네트워크 상에 있는 하나의 참여 주체다.

토큰을 이용한 관련 서비스가 나올 지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위메이드의 경우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ISP(Initial Service Partner)로 초기부터 이름을 올려, 실제 게임 서비스에 더해 생태계 내 의사 결정을 보다 원활히 할 계획이다.

반면 넷마블은 "블록체인은 회사 차원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며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와 발전 방향성을 모니터링 하기 위한 참여" 수준이라고 밝혔다.

서비스를 종료한 '유나의옷장'
서비스를 종료한 '유나의옷장'

카카오 "클레이튼 국내 플랫폼 아냐...해외 서비스만 할 수도"

지난 3월 클레이튼파트너스데이에서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밝힌 바에 따르면, 파트너들은 계약상 메인넷 출시 시점부터 3개월 안에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 늦어도 10월 말, 11월께엔 관련 서비스가 나온다는 얘기다.

아직까지 우리 정부는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분리해 다루고 있으며, '가상화폐'나 '코인'이 들어가면 규제 혁신 대상에서도 빠지는 추세다. 게임 분야도 마찬가지다.

국내서 게임물을 유통시키거나 이용에 제공할 목적으로 게임물을 제작 또는 배급하고자 하는 사람은 당해 게임물을 제작 또는 배급하기 전에 게임위로부터 등급분류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유나의옷장'은 픽시코인(PXC)을 게임에 도입, 외부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도 가능케했다. 게임위는 이에 사행성이 있다고 판단해 등급 재분류 판정을 내렸다. 심사가 계속 미뤄지면서 결국 게임사는 12월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게임을 테스트하면서도 국내가 아닌 글로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가 작년 12월 출시한 이오스 기반 H5 카드게임(솔리테어 듀얼 온 이오스)이 대표적인 예다. 1일 메인넷을 구축하고 게임 연동을 준비 중인 브릴라이트 또한 국내 서비스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는 클레이튼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클레이튼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꼭 국내가 아니더라도 해외를 타깃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며, "클레이튼은 기술 기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고, 게임 유통과 관련해선 개별 개발사에서 담당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게임위도 TF를 구성해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현황 조사와 규제·혁신 방안을 논의해 어느 정도 결론을 내린 상태다. 게임위 관계자는 "조금 더 심도 있게 진행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진행할 업체를 선정 중이며, 빠르면 올해 중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게임위 입장을) 외부적으로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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