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이 국내에 한해 5G 모델만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통3사에 따르면 갤럭시노트10의 경우 국내에서 5G 모델만 나오는 것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업계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와 삼성전자의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통3사는 5G 가입자를 최대한 늘릴 수 있고, 삼성전자 역시 LTE 보다 단가(ASP)가 높은 모델을 판매해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내에 한해 갤럭시노트10이 5G 모델로 나오는 것에 대해 삼성전자가 먼저 제안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통3사의 5G 가입자 유치 경쟁에 갤럭시S10 5G나 V50 씽큐(이하 V50)가 사실상 공짜폰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갤럭시S10 LTE 모델의 재고가 쌓였다는 분석이다. 갤럭시노트10이 출시될 때에도 갤럭시S10 시리즈와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먼저 이를 원했다는 주장이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6월 10일 기준 100만명을 돌파했다. 5G 상용화 첫 달에 27만명을 돌파했던 5G 가입자는 지난 5월 78만명을 넘어섰다. 5월 한 달 동안 50만명 이상이 5G에 가입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7월 초인 현재 5G 가입자는 15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과 V50의 판매 비율은 약 8:2다. 지난 달 26일 열렸던 간담회에서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 담당 상무는 “우리나라에 5G 단말이 두 종류가 있다. 전체 마켓 쉐어를 보면 8대2정도 된다. 갤럭시S10이 80%, V50이 20%대이다”며 “KT는 갤럭시S10 5G의 비율이 좀 더 높고, LG유플러스는 아무래도 관계사다 보니 V50 비율이 좀 높다. 그래도 30%는 못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5G 가입자가 150만명이라고 가정할 경우 갤럭시S10 5G 국내 판매량은 약 120만대, V50의 판매량은 30만대라고 추정할 수 있다. 실제로 갤럭시S10 5G 판매량은 지난 달 23일, 100만대를 돌파한 상태다.
소비자 갤S10 LTE 보다 갤S10 5G 선호할 수 밖에..."5G폰 과도한 보조금 탓"
시장조사 업체 한 관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갤럭시S10 LTE+갤럭시S10 5G)의 경우 갤럭시S9 시리즈보다는 확실히 더 많이 팔린 상태”라며 “갤럭시S10 LTE 시리즈의 경우 갤럭시S10e, 갤럭시S10, 갤럭시S10플러스 중 가장 저렴한 갤럭시S10e가 꾸준히 가장 많이 팔리고 있고, 갤럭시S10 5G 출시 이후 갤럭시S10과 갤럭시S10플러스가 잘 팔리지 않는다. 실제 가격이 갤럭시S10 5G가 더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초기 5G 서비스가 커버리지나 통신 품질 문제를 겪는대도 불구하고, 5G 스마트폰이 예상보다 많이 팔린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과다 리베이트로 인한 불법 보조금으로 인해 V50은 공짜폰, 갤럭시S10 5G는 18만원까지 떨어졌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갤럭시S10 LTE보다 갤럭시S10 5G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갤럭시노트10이 LTE와 5G 모델로 출시될 경우 갤럭시S10시리즈와 같은 현상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제조사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물량 공급이나 재고 관리가 어려울 수 있는데, 5G 모델로 단일화 할 경우 이 문제가 해결된다. 5G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이통3사가 다시 보조금 경쟁을 펼칠 경우 갤럭시노트10 5G 모델의 실제 구매가가 떨어져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보조금 및 리베이트(판매 장려금) 비용은 원칙적으로 삼성전자가 아닌 이통사가 부담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갤럭시노트10 5G 모델은 LTE 모델보다 출고가(ASP)가 비싸서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는 물량 공급이나 재고 관리를 이유로 갤럭시노트7과 갤럭시S8부터 플랫 모델을 없애고 엣지 모델만 출시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 한 관계자는 “5G 스마트폰 실제 구매가가 매우 저렴해지면서 갤럭시S10 LTE 모델의 재고가 너무 많아졌고, 갤럭시노트10 출시때도 이런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을 삼성전자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10이 국내에 한해 5G 모델만 출시되는 것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출시 전의 제품에 대해서는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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