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2019년 상반기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는 무르익은 시장의 성과를 따면서도, 다음 농사를 위한 토양을 다지는 분위기였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을 노리는 AWS, 팔로워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며 클라우드 양강 체제를 굳힌 MS, 조직 개편과 빅사이닝으로 클라우드 다음을 노리는 구글을 중심으로 상반기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의 움직임과 앞으로 발걸음을 예측해본다.

AWS, '우리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진화 중'

여전히 클라우드 세계에서 AWS(아마존웹서비스)의 구름은 크고 넓다. AWS는 지난 4월 말, 2019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77억 달러(8조 9,166억 원)라고 발표했다. 연간 예상치로 보면 310억 달러(35조 8,980억 원)에 달한다.

AWS는 클라우드 제공 기업을 넘어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4월 기준, AWS 마켓플레이스에는 4800개를 상회하는 AWS 기반 소프트웨어 리스팅을 제공하고 있다. 구독자(구매자) 또는 공급자(판매자)로서 AWS 마켓플레이스 이용 고객 수는 23만 명에 달한다.

서비스 플랫폼으로서의 AWS는 개발자들의 사용률에서 두드러진다. IDE를 개발한 기업 젯브레인 조사에 따르면, 개발자 사용량 67%가 AWS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클라우드는 28%, MS의 애저는 21%였다.

AWS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확실한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다. AWS에 따르면, 5월 기준 전 세계 5천여 정부기관, 1만여 교육 기관, 2만 8천개의 비정부기구가 AWS를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젯브레인 조사에 따르면, 개발자의 67%가 AWS를 사용 중이다 (자료=젯브레인)

‘퍼스트’ 넘어 ‘포커싱’으로, MS “본격적인 클라우드 경쟁은 지금부터”

런던 경영대학원은 초거대조직인 MS가 변화할 수 있었던 이유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꼽았다. 클라우드는 고객이 사용할 때만 비용을 내고, MS 역시 고객이 사용해야만 수익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MS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영업 예측 분석부터 고객 유지까지 전부 변해야 했고, 더불어 영업 또한 동기 중심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MS에게 2019년 상반기는 그 변화의 과실을 딴 기간이었다. MS 클라우드 사업 부분은 2019년 1분기에만 96억달러(약 11조 10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MS의 전체 매출의 약 31%에 달할 정도로 비중도 크다. 

특히 MS 애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했다. MS는 클라우드 사업 부분의 성장 덕으로 애플, 아마존에 이어 시총 1조 달러에 오르기도 했다. MS는 2분기 매출도 329억달러 수준(37조 8000억 원)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부분 역시 비슷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의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은 MS의 체질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MS)
사티아 나델라 MS CEO의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은 MS의 체질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MS)

구글클라우드, “우리는 클라우드 다음을 본다”

구글클라우드의 2019년 시작은 좋지 못했다. 2018년 말,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다이앤 그린 대신 토마스 쿠리안 CEO가 새롭게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을 맡았다. 곧바로 토마스 쿠리안은 2월 회의에서 "현재보다 더 빨리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사업을 크게 투자하고 확장할 것을 시사했다. 

시너지 리서치에 따르면, 구글클라우드의 2019년 1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7.6%. AWS가 35%, MS가 15%를 차지했다는 점을 비교해보면, 구글은 더 이상 그들의 경쟁사가 아니었다. 오히려, 6%의 IBM과 5%의 알리바바와 함께 2선에 속했다.

이러한 위기 때문인지 구글은 대규모 인수를 통해 모멘텀을 마련했다. 지난 6월, 구글은 빅데이터 분석 SW기업인 ‘루커(Looker)’를 26억 달러(약 3조700억 원)에 인수했다. 2014년에 ‘네스트’를 약 32억 달러(3조 4천억 원)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후 구글은 ‘네스트’를 중심으로 AI스피터 등 스마트홈 사업부문을 강화했다.

구글은 빅데이터 분석 기업 '루커'를 26억 달러에 인수하며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강화 전략을 암시했다. (사진=루커)

‘루커’의 인수 목적은 클라우드 사업 강화. 루커는 구글클라우드 기업 고객을 위한 분석 도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구글클라우드는 단순 클라우드 제공이 아닌, 기업 서비스를 공략한다는 것. AWS의 접근과 비슷하지만, 다른 공략법이다.

쿠리안 구글클라우드 CEO는 “우리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며, “클라우드 간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루커의 역량을 유지하고 이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또 구글클라우드가 비빌 언덕이라면, 클라우드의 미래라고 불리는 컨테이너 영역이다. 점차 클라우드가 확장하고 데이터센터가 거대화됨에 따라 애플리케이션과 라이브러리만으로 구동하는 컨테이너가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이 컨테이너를 오케스트레이션하는 기술인 ‘쿠버네티스(Kubernetes)’를 개발했다. 젯브레인에 따르면, 쿠버네티스 개발자들이 41%가 구글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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