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회사 홈페이지에서 내가 원하는 스타일, 색상, 크기의 소파를 직접 디자인한다? 이케아는 최근 홈페이지에 소비자가 직접 소파를 디자인할 수 있는 도구를 공개했다. 누구나 이케아 홈페이지를 방문해 소파를 디자인해 볼 수 있다. 

디자인 도구는 매우 직관적이다. 패브릭과 가죽 중 원하는 재질을 선택하고, 의자나 등받이 등 필요한 모듈을 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끌어다 놓으면 나만의 소파가 완성된다. 우리 집 거실이나 방 크기에 딱 맞게 규격을 정해 디자인할 수 있고, 수납공간 등 원하는 기능도 마음껏 반영할 수 있다. 디자인을 마치고 나서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전체 느낌도 확인할 수 있다. 비용도 한눈에 들어온다. 모듈을 추가할 때마다 가격이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온라인의 반응은 뜨겁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이 디자인한 화면 캡처가 올라오고 있다. 이케아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주거 공간에 맞는 소파를 만들 수 있는 DIY 도구를 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온라인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도구 제공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모듈 단위로 가구를 제작해 공급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소파를 직접 디자인하는 서비스는 이케아 온라인 플래닝 서비스 중 하나다. 참고로 이케아는 거실, 주방, 욕실, 침실, 오피스를 직접 꾸밀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공간의 특성과 면적을 고려해 가구를 이리저리 온라인상에서 배치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마음에 드는 스타일로 공간을 설계한다. 소파 DIY 디자인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온라인 디자인 도구를 이용해 마음껏 다양한 스타일로 조합을 할 수 있는 것은 소파가 처음이다. 이케아의 가구의 기본 특징 중 하나인 모듈화를 생각해 볼 때 소파 외에 다른 분야로 DIY 디자인 서비스가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한편 이케아는 가상현실/증강현실 기반으로 우리 집에 새 가구를 들여놓았을 때 느낌을 보여주는 모바일 앱도 제공한다. 이 앱은 우리 집 거실에 어떤 가구가 어울릴까? 직접 배치해보지 않고 느낌을 살피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이쯤 되면 이케아가 가구 회사인지 첨단 기술 회사인지 헛갈린다. 이케아가 밀고 나가는 전략이 4차 산업 혁명 시대 기업이 소비자를 중심에 놓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구분 없이 펼쳐가는 사업 방식이 아닐까?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