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서윤 기자] 일상이 된 미세먼지로 인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공기청정기는 필수 제품이 됐다.

하지만 실내에서만 생활 할 수는 없는 일. 일 때문에 밖에 나가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휴대용 공기청정기가 속속 출시되고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휴대용 공기청정기는 자동차나 유모차 등에서의 쓰임새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중소형 공기청정기 전문 기업인 에어텍에서 마블과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휴대용 공기청정기 '에어비트'를 출시했다. 휴대용 공기청정기에 관심이 있어 '에어비트'를 꼼꼼히 사용해보았다.

에어텍의 휴대용 공기청정기 '에어비트'
에어텍의 휴대용 공기청정기 '에어비트'(사진=이서윤 기자)

[디자인]

볼 형태의 '에어비트(Air Beat)'를 처음 본 느낌은 "예쁘다"이다. 공기청정기라기 보다는 마블 캐릭터를 활용한 인테리어 소품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기자가 사용해본 ‘에어비트’는 블랙팬서 캐릭터가 새겨진 제품이다. '에어비트'는 블랙팬서 외에도 캡틴아메리카, 아이언맨, 미키마우스 등의 캐릭터 제품이 있어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선택해 구입하면 된다.

'에어비트'의 크기는 손으로 들고 이동하기에 큰 불편이 없을 정도이다. 성인 여자의 두 손에 쏙 들어갈 정도의 크기여서 휴대하고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다. 크기를 더 줄일 수도 있었겠지만 더 줄이게 되면 공기청정기 본래의 기능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적절한 크기로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기본 거치대가 장착돼 있어 원하는 곳에 세우고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자동차나 유모차 등에서 사용하고자 한다면 다양한 거치대가 별매 제품으로 있어 원하는 거치대를 구매하면 된다. 거치대는 자동차나 유모차 등에서 사용하는데 꽤 효과적이다.

[음악을 담은 공기청정기]

'에어비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블루투스를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루투스 연결도 간단하다. 복잡한 설정없이 전원을 켠 다음에 스마트폰을 가까이 대면 목록에 회사명인 에어텍(AIRTEC)이 뜨고 실행을 하면 끝이다. 이후 원하는 음악을 들으면 된다.

음질은 크게 나쁘지도, 그렇다고 아주 좋지도 않은 보통의 수준이다. 중음이나 사람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도록 셋팅이 돼 있다. 자동차에는 더 좋은 오디오 시스템이 있어 굳이 자동차 안에서 ‘에어비트’를 통해 음악을 들을 일은 없겠지만, 블루투스가 연결돼 있다면 전화 통화 시 핸즈프리 역할을 해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유모차나 책상 위, 침대 머리맡에 설치할 경우에는 꽤 쓰임새가 괜찮다. 잠을 자거나 공부를 할 때 음량을 아주 낮게 설정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아예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에어비트’는 작은 소리도 잘 들리도록 설계돼 있어 낮은 음으로 음악을 듣는데 불편함이 없다.

블루투스 연결도 손쉽게 가능하다
블루투스 연결도 손쉽게 가능하다(사진=이서윤 기자)

 

[사용편의성]

'에어비트'는 기본적으로 복잡한 기능을 배제하고 있다. 모든 것이 직관적으로 만들어져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제품 조작을 위한 스위치는 오로지 전원 스위치 하나뿐이다. 전원 스위치를 길게 누르면 효과음과 함께 자동모드 작동이 시작된다. 이후 한번씩 터치할 때마다 터보, 수면, 자동 모드가 반복된다. 다시 길게 누르면 작동을 멈춘다. 블루투스 스피커도 간단히 연결할 수 있어 이것 저것 조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최소화 했다. 굳이 설명서를 꼼꼼하게 보지 않아도 조작이 쉽다.

팬이 돌아가는 소음은 다소 귀에 거슬린다. 작은 사이즈에 효과적으로 공기를 정화하기 위해 팬을 강하게 돌리다보니 어느 정도 소음은 필연적인 선택인 듯 하다. 그러나 좁은 공간에서 사용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귀에 거슬릴 수도 있다.

무선 기능을 갖고 있어 충전 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집안에서도 공부방이나 침대 머리맡, 또는 주방 등으로 쉽게 이동이 가능하며, 외출 시에도 손쉽게 휴대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이 높다.

실제 사용을 해보니 완전 충전 후 사용시간은 약 4시간 정도다. 요즘 출시되는 자동차에는 대부분 USB 단자가 있어 자동차에서 사용하는데 큰 불편은 없다. 유아를 데리고 야외에서 4시간 넘게 있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유모차에서의 사용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듯 하다.

[기본 기능]

공기청정기의 기능은 무엇보다 공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정화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디자인이 아무리 뛰어나고, 여러 부가기능을 갖고 있어도 기본 기능이 떨어지면 그 가치는 떨어진다.

에어텍의 가장 큰 장점은 필터에 있다. 에어텍의 e-나노필터는 극미세먼지는 물론, 일산화탄소, 담배연기, 차량배기가스, 꽃가루, 곰팡이, 박테리아, 포름알데히드 등을 효과적으로 걸러낸다. 이미 '아바네로', '알라딘' 등 이전 제품들을 통해 e-나노 필터의 성능을 검증한 바 있다. '에어비트'에도 e-나노 필터를 채용하고 있어 정화능력은 크게 의심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e-나노 필터의 또 다른 장점은 오염된 필터를 세척해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때 유지비용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일정기간 사용 후 필터를 교체하려고 가격을 알아보면 예상을 웃도는 가격에 당혹스러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나노 필터는 중성세제나, 진공청소기 등으로 오염물질을 없앤 후 반복 재사용이 가능해 유지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세척한 후에도 기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에어비트는 구조도 간단해 필터 교체나 내부 청소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에어비트는 구조가 간단해 필터 교체나 내부 청소도 손쉽게 할 수 있다.(사진=이서윤 기자)

'에어비트'에는 공기질을 측정하는 센서를 부착해 현재의 공기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센서에서 강점을 보이는 스위스 센시리온사의 에어퀄리티 센서를 부착했으며, LED를 통해 공기질을 단계별로 분류해 보여준다. 전원을 켜면 곧바로 청색 LED 조명이 들어오면서 자동 모드로 실행된다. 공기질을 측정해 터보나, 일반 모드 등으로 상황에 맞게 작동한다.

실제로 아주 좋음 단계인 청색 LED가 표시된 상태에서 뒤쪽에 라이터를 켜 가스를 유입시켜보니 센서가 작동되면서 LED 색상이 그린이나 보라색으로 바뀌며 작동 모드가 변경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기질에 따라 그린, 청색, 붉은색으로 표시되며 작동 모드가 바뀐다
공기질에 따라 그린, 청색, 붉은색으로 표시되며 작동 모드가 바뀐다.(사진=이서윤 기자)

[총평]

'에어비트'는 디자인이나 부가기능, 사용편의성, 기본기능에서 크게 흠 잡을 것이 없다. 10만원 중반의 가격대에서 이 정도 성능이 구현된다면 구입할 가치는 충분하다. 휴대용으로는 물론, 1인 가구인 원룸 등에서의 사용도 괜찮아보인다. 

마블의 주인공인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 블랙팬서 캐릭터를 채용하고 있어 마블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에게는 또 하나의 수집품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유아나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이미 아이들에게 친숙한 디즈니 캐릭터인 미키마우스나 미니마우스를 선택한다면 공기청정기의 기능과 함께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최근 홈쇼핑 등에 선보이는 휴대용 공기청정기 가격이 20만원이 훌쩍 넘고, 저렴한 제품들은 10만원대 이하여서 중간 제품이 없는 것이 아쉬웠던 차에 십만원 중반대의 가격인 ‘에어비트’는 중간 제품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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