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평균 나이 마흔을 훌쩍 넘긴 이른바 '중년 과자'들이 젊어지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에 거세게 불고 있는 이른바 '레트로(Retro, 복고)' 열풍의 영향으로 보인다. 1970~90년대 별사탕으로 '국민과자' 타이틀을 얻은 별뽀빠이가 '뽀빠이 간장 떡볶이'로 재탄생하는 가 하면, 1986년생인 사또밥은 오징어를 만나 술 안주가 됐다. 이들 제품들은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에 대한 향수를, 자라나는 세대에겐 신선함과 재미를 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삼양식품과 손잡고 오는 27일 장수 과자인 별뽀빠이와 사또밥, 짱구를 재해석한 상품들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최근 '아재미(아저씨는 뜻하는 아재와 한자 미(美)를 조합한 신조어)', '뉴트로(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라는 단어가 생길 만큼 7080세대 감성이 재미있고 신선하다고 생각하는 젊은층이 늘어난 데 맞춰 카테고리를 뛰어넘는 이색 상품들을 기획한 것이다.

왼쪽부터 '뽀빠이 간장 떡볶이',  '사또밥 오징어', '짱구 허니볶음컵', '뽀빠이 야끼소바컵'.(사진=CU)
왼쪽부터 '뽀빠이 간장 떡볶이', '사또밥 오징어', '짱구 허니볶음컵', '뽀빠이 야끼소바컵'.(사진=CU)

이번 협업으로 삼양식품의 별뽀빠이는 '뽀빠이 간장 떡볶이'로 재탄생한다. 별뽀빠이는 올해 출시 48주년을 맞는 삼양의 최장수 과자다. 1970~90년대 별사탕 열풍을 일으키며 국민과자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뽀빠이 간장 떡볶이'는 별뽀빠이 과자의 짭조름한 감칠맛과 특유의 짜장색을 모티브로 매콤하면서도 짭짤한 간장소스와 쫀득한 식감이 뛰어난 쌀 떡볶이떡으로 구성됐다. 상품 패키지에는 별뽀빠이 출시 초기의 디자인과 색을 그대로 입혀 레트로 감성을 더했다. 가격은 1봉지에 3000원이다.
 
사또밥도 오징어와 만나 '사또밥 오징어'로 새롭게 태어난다. 1986년생인 사또밥은 '부드러움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며 큰 인기를 구가한 제품으로, 특유의 고소한 옥수수버터맛이 특징이다.
 
'사또밥 오징어'는 사또밥과 마른안주 대표주자인 오징어의 이색적인 조합이 돋보이는 상품이다. 쫀득한 진미채와 사또밥 소스가 만나 술 안주로 안성맞춤이라는 게 CU측 설명이다. 가격은 4500원.

이렇듯 CU가 이색 상품들을 선보이는 이유는 새롭고 신선한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기존 제품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실제로 앞서 CU가 단독으로 출시한 '짱구 허니볶음컵(1500원)'은 기존 컵라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달콤한 맛의 컵라면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함께 출시한 '뽀빠이 야끼소바컵(1500원)' 역시 오리지널 별뽀빠이 캐릭터가 그려진 디자인뿐만 아니라 일본식 간장볶음면인 야끼소바의 맛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들 상품들은 30∙40대 소비자들이 유년시절을 함께한 옛날 과자들을 모티브로 한 상품이지만 오히려 이색적인 맛과 재미있는 패키지가 인증샷을 즐기는 10∙20대에게 어필하면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U 가정식품팀 이정현 MD(상품 기획자)는 "장수 과자들과의 콜라보레이션를 통해 CU만의 차별화된 재미와 신선함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고자 이번 상품들을 기획하게 됐다"며 "최근 상품을 선택할 때 맛은 물론 재미까지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데 맞춰 고객들의 감성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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