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다. 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두고 한국 및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치열한 혈전을 펼치고 있다. 약 13억 5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여전히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아 향후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ICT(정보통신기술) Brief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대비 5% 감소하며 6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유일하게 전년 동기대비 4%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가 29%로 삼성전자(23%), 비보(12%), 오포(7%), 리얼미(7%), 기타(22%) 등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및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제품군을 확대하고 광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인도에 출시하는 갤럭시 M40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인도에 출시하는 갤럭시 M40 (사진=삼성전자)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韓·中 스마트폰 제조사간 전략 다각화

먼저, 대륙의 실수 샤오미는 가성비를 앞세운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오프라인 매장 확대하는 등 현지 생산을 통한 유통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대의 홍미노트7과 홍미노트7 프로를 잇달아 선보이며 단시간에 파격적인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샤오미는 현재 인도에서 5000개의 협력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75개의 미홈스(Mi Homes), 1500개의 미스토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오프라인 매장을 1만 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인도 타밀나두주에 신규 스마트폰 제조 공장을 건설해 현지 시장에서 생산 인프라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시리즈’와 ‘M시리즈’ 등 중저가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현지 공장을 건설하는 등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M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제품으로 주로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유통마진을 최대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카메라 홀만 남기고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 M40을 공개했다.

갤럭시 M40은 앞서 출시된 제품과 달리 퀄컴 스냅드래곤 675를 적용했으며 트리플 카메라와 디스플레이에서 소리가 나는 스크린 사운드 등 혁신 기술을 사용했다. 갤럭시 M10·M20·M30 모두 엑시노스를 탑재했다. 앞서, 갤럭시 M10·M20의 경우 지난 2월 아마존과 삼성닷컴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3분 만에 1차 물량이 매진됐으며 200만대 넘게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회전형 팝업 카메라를 적용한 ‘갤럭시A80’과 갤럭시A10s, A20s, A30s, A70s 등 기존 갤럭시 A시리즈 제품명에 s를 붙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490억 루피(8000억원)를 투자해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신공장을 건설했다.

중국 업체 비보는 중저가 스마트폰 V시리즈(V11·V11프로)를 출시하고 차별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비보는 온라인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인도 최대 e커머스 플랫폼인 플립카트와 협업해 올해 하반기 새로운 Z시리즈 모델인 ‘Z1프로(Pro)’를 출시할 계획이다. 인도에서 탑클래스로 평가받는 배우를 모델로 사용하고 도로와 쇼핑몰 외벽을 활용한 과감한 홍보 전략을 통해 비교적 단기간에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노리고 있다. 이 외에도 추천인 제도를 활용한 제품 구입 시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과 인플루언서(influencer, 영향력 있는 SNS)를 활용한 차별화된 마케팅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지=II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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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끊임 없는 노력 필요

최근 국내 기업과 중국 기업들은 가성비를 앞세운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높은 성장력을 지난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업체를 견제하며 시장우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파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선제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IITP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 기업과 중국 기업들은 가성비를 앞세운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높은 성장력을 지난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업체를 견제하며 시장우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파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선제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철저히 준비해여 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인도 시장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인도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인도는 프리미엄폰보다 중저가폰이 대세인데, 프리미엄 기능을 넣은 중저가폰이 다양하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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