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연구개발(R&D) 센터 건설과 이전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현재 이 업체들은 제품 생산에서부터 유통, 관리, 분석 등 관련된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공정인 스마트팩토리 건설에 나섰다. 4차혁명기술을 통해 앞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20일 오티스 코리아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서 R&D센터 준공식을 진행했다. 총면적 1만5600㎡ 규모인 이 연구개발 센터에는 그동안 서울, 인천, 창원 등으로 분산돼 있던 연구개발 조직이 통합된다.

오티스는 이 연구개발 센터를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연구개발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을 토대로 사람과 엘리베이터 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IoT 커넥티드 엘리베이터 기술 개발이 진행된다.

오티스 코리아 조익서 사장, 오티스는 지난 20일 인천 송도지구에 연구개발 센터 준공식을 진행했다. (사진=오티스 코리아)
오티스 코리아 조익서 사장, 오티스는 지난 20일 인천 송도지구에 연구개발 센터 준공식을 진행했다. (사진=오티스 코리아)

이와 함께 승강기 제어반과 같은 첨단기술이 적용된 핵심 부품의 생산라인이 구축된다. 오티스는 연구개발 센터와 생산 시설을 한 공간에 조성함으로써 개발, 설계, 품질 테스트 진행 기간이 단축되고, 기술과 제품개발 업무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서 오티스 코리아 조익서 사장은 “한국 오티스 생산 및 연구개발 센터는 오티스 코리아의 도전과 미래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본 시설을 통해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품질의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우리나라 승강기 산업 발전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둥지를 옮기는 곳은 또 있다. 앞서 지난 5월 현대엘리베이터는 35년간 자리를 지켜온 경기도 이천에서 충북 충주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하기로 확정했다.

그동안 창립 이후 현대엘리베이터는 줄곧 경기 이천에서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각종 규제로 제조시설 증축이 어려워지면서 타 지역으로의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

당시 충주시는 이전 후보지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충주시가 현대엘리베이터 유치에 두 손 걷고 나서면서 결국 최종 이전지는 충북 충주로 결정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임직원이 총 2200명으로, 국내 엘리베이터 업계 1위인 만큼 지역 사회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충주 제5 산업단지에서 4차산업 기술인 IoT와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를 건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공장은 15만614㎡ 규모로 물류센터까지 함께 품는다.  

티센크루프는 공장 이전이 아닌 기존 공장 새단장에 나섰다. 지난 2016년 업계 최초 자동화 설비 도입 후 충남 천안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로봇 자동화 설비에 이어 제조정보시스템, 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 시스템 등이 차례로 구축된다. 이외에도 티센크루프는 천안 공장을 단순한 생산시설을 넘어 교육, 문화, 체육시설을 갖춘 다목적 공간으로 재탄생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최근 승강기 업계에는 4차산업 혁명기술이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최근 업계의 관심은 얼마나 정확하고,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하냐는데 있다"면서 "앞으로 이 기술들은 업계가 주요 경쟁력을 갖추는데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5월 현대엘리베이터가 충북 충주에 본사와 공장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엘리베이터)
지난 5월 현대엘리베이터가 충북 충주에 본사와 공장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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