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맨 바닥부터 시작해 성공한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기존 민간기업들이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꺼려온 공공임대사업에 뛰어든 것이 이 회장에게는 기회로 작용했다. 이 회장은 어린 시절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고학으로 학교를 다녔다. 그래서인지 이 회장은 교육기관과 관련한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뿐 아니라 아태지역 및 아프리카까지 총 14개 국가에 초등학교 600여곳을 짓는 등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이중근 회장은 국내에 몇 되지 않는 창업주 경영인이다. 맨손으로 재계 16위의 기업을 일구기까지는 특유의 강인함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실제 다른 기업들이 꺼리는 임대주택 사업을 뚝심있게 밀어부친 것도 이중근 회장 특유의 강인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영이 보수적으로 비쳐진다고 분석된다.
 

기부왕과 강인함, 두 얼굴을 가진 경영인으로 인식

결국 일반인들은 그를 기부왕과 강인한 창업주라는 두 얼굴을 가진 경영인으로 인식하게 됐다. 이를 반영하듯 디지털투데이와 사람과이미지 PI연구소에서 조사한 ‘언론 매체에 나타난 이중근 회장의 이미지 요소 분석’에도 이 회장의 대표적 이미지 키워드는 ‘강인함, 보수적’으로 나타났다.
 

이중근 회장 이미지 요소 분석표(출처=사람과이미지 PI연구소, 그래픽=디지털투데이 전예지)
이중근 회장 이미지 요소 분석표(출처=사람과이미지 PI연구소, 그래픽=디지털투데이 전예지)

 이 회장은 1941년생으로 현재 78세 고령임에도 186cm의 큰 키에 풍채가 좋다. 나이에 비해 혈색도 좋고 주름도 적은 편인데도 이 회장의 외적 요소 키워드는 ‘노인’으로 나타났다. 흐리고 하얗게 센 눈썹, 반백발의 머리카락, 작고 처진 눈에 구부정한 허리와 굽은 어깨 등 외양 때문에 고령자, 노인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 735만 노인을 대표하는 국내 최대 노인 단체 (사)대한노인회의 수장 역할을 겸하고 있는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이미지가 (사)대한노인회의 ‘어른다운 노인으로’라는 슬로건과 부합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 개인이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판단의 기준이 된다는 의미다. ‘노인’ 이미지는 온화하고 인자한 사람으로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이미지와 함께 헤어스타일, 옷차림, 표정 등 외적 요소는 물론이고 행동 언어까지 종합해 본다면, 오랜 기간 회사를 끌어온 경영방식과 이 같은 노인 이미지와 겹쳐 기업 이미지가 낡고 보수적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이 회장의 내적 요소를 나타내는 대표 키워드는 역시 ‘보수적’으로 나타났다. 부영그룹은 창업주가 계속 이어져오고 있어서인지 30여 년 간 같은 사내문화를 이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중근 회장의 노인회 활동 역시 회사의 이미지를 더욱 보수적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다  (사진=부영그룹)
이 회장의 내적 요소를 나타내는 대표 키워드는 역시 ‘보수적’으로 나타났다. 부영그룹은 창업주가 계속 이어져오고 있어서인지 30여 년 간 같은 사내문화를 이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중근 회장의 노인회 활동 역시 회사의 이미지를 더욱 보수적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다 (사진=부영그룹)

이 회장의 내적 요소를 나타내는 대표 키워드는 역시 ‘보수적’으로 나타났다. 부영그룹은 창업주가 계속 이어져오고 있어서인지 30여 년 간 같은 사내문화를 이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중근 회장의 노인회 활동 역시 회사의 이미지를 더욱 보수적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다.

부영그룹의 여러 부정적인 사건이 터지고 있는 중에도 이 회장은 가난 때문에 중도에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기억 때문에 한이 맺힌 것인지 사회적 명망에 대한 열망과 명예욕이 큰 성향 때문인지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끊임없이 쭉 이어오고 있다. 창립 이후 30여년 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해오고 있다. 건 수로만 4만 건이 넘는다. ‘국내 500대 기업 중 매출액 대비 기부금 1위 기업’(2014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많은 사회공헌 활동들이 순수한 의도에 따른 것이라도 각종 부정적인 사건들로 인해 희석될 여지들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각종 사건으로 언론에 자주 노출된 이 회장의 행동 언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회장의 탁한 음성과 어눌한 발음, 높낮이가 없는 어조는 청자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듯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가 쉽지 않고 답답한 느낌이다. 안경을 똑바로 쓰거나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는 안경을 벗고 시선을 맞출 필요가 있다. 지난 2016년 국정감사 때 보인 이 회장의 표정과 행동을 보면 평소 욱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표정 변화 없이 언성만 높이면서 화를 내는가 하면 공격적인 손짓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회사 관련 사안으로 재판을 받았지만 공판 중에도 이중근 회장의 사회 공헌은 멈추지 않았다. 이처럼 외부 변수에도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끝까지 추진하는 성격으로 그의 강인함을 지적하기도 한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지난 30여 년 재계 16위까지 성장해온 부영은 최근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부실시공과 임대료 등의 이슈가 불거지며 만들어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회복하고 동시에 그룹의 후계자를 정하고 경영권을 승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겠지만 이 두 가지 과제 해결을 위해 이중근 회장의 지혜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 회장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윤리적 마인드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개선전략이다. 

지난 30여 년 재계 16위까지 성장해온 부영은 최근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부실시공과 임대료 등의 이슈가 불거지며 만들어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회복하고 동시에 그룹의 후계자를 정하고 경영권을 승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겠지만 이 두 가지 과제 해결을 위해 이중근 회장의 지혜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 회장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윤리적 마인드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개선전략이다. (사진=부영그룹)
지난 30여 년 재계 16위까지 성장해온 부영은 최근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부실시공과 임대료 등의 이슈가 불거지며 만들어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회복하고 동시에 그룹의 후계자를 정하고 경영권을 승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겠지만 이 두 가지 과제 해결을 위해 이중근 회장의 지혜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 회장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윤리적 마인드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개선전략이다. (사진=부영그룹)

심리학에서는 인간을 양면적인 존재로 본다. 강점과 약점은 늘 짝을 이루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는 이유는 강점 뒤에 숨겨진 약점이 우리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콤플렉스가 있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의 아픔을 통해서도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다. 현재 부영그룹의 여러 가지 난점들이 그룹의 현재에도 발목을 잡는 것이라면 이는 이중근 회장 본인이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는 일이다.

이 회장의 기업이념은 ‘세발자전거론’이다. 세발자전거는 두발자전거보다 느리고 투박하지만 잘 넘어지지 않고 목적지까지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지금 이 회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말하는 세발자전거처럼 오래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양면적인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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