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위한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 기업인 고고(Gogo)가 2021년 여객기, 수송기 등 상용 비행기를 위한 전용 5G 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 

비행기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사실 몇 년 되지 않지만, 이제 비행기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런 세상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기업이 바로 고고다. 

고고는 1991년 설립한 회사로 초창기 항공기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전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2006년 지상 셀룰러 네트워크와 비행기 간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FCC로부터 대역폭을 입찰받았고, 지상 기지국과 비행기를  연결하는 ATG(Air-to-Ground) 셀타워 네트워크 기반을 확대하면서 상용기를 위한 인터넷 서비스 제공이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했다. 

미국 유수의 항공사와 협약을 맺고 비행기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을 거듭한 고고는 2013년 나스닥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2015년부터 위성 통신망을 활용해 해외 항공사로 서비스 대상을 빠르게 확대하였다. 

고고는 기술력과 ATG 네트워크 인프라와 Ku밴드를 이용한 위성 통신 노하우를 바탕으로 나름 높은 진입 장벽을 쌓고 있다. 고고는 2017년부터 기내에서 100Mbps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2Ku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선 비행기에서 집에서 이용하는 유선 브로드밴드에 버금가는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연 것이다. 

관련해 언론사들은 앞다투어 고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비행기에 탑승해 FAST.COM으로 다운로드 속도를 테스트했고, 2017년 기준으로 30~40Mbps 속도가 나오는 것을 보고 “이제 비행기에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는 시대”라는 기사를 쏟아 냈다. 이 시점부터 고고는 스트리밍 기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였다. 

고고의 인터넷 서비스와 스트리밍 기반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5G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큰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고고의 2Ku 기술은 테스트 환경에서 100Mbps 속도를 낸다. 여러 탑승객이 인터넷을 동시에 쓰는 실제 환경에서는 30~40Mbps 정도가 나온다고 보면 되는데, Gogo가 5G 서비스를 상용화하면 이론상 최소 10배에서 100배 더 빠른 통신 서비스가 가능하다. 스트리밍을 넘어 5G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이끌 가상 현실, 증강 현실, K4 영상 등의 컨텐츠까지 기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고고는 비면허 대역인 2.4GHz를 이용해 비행기 전용 5G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땅에서는 이동통신사업자의 5G 서비스를 쓰고, 비행기에서는 고고의 5G를 이용하고, 해외에 가서는 와이파이 6 기반 와이파이 도시락을 이용할 수 있다면? 상상이 아니라 이제 어딜 가도 5G의 범위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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