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애플이 이르면 2022년에 자체 개발한 5G 모뎀 칩(통신 칩)을 아이폰에 적용한다. 애플은 자체 개발한 칩셋(AP)를 사용하지만 모뎀 칩의 경우 퀄컴이나 애플의 제품을 사용해왔다. 현재 애플의 경우 5G 모뎀 칩을 개발 중인 상황이다.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5G 아이폰에는 퀄컴의 모뎀 칩이 사용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애플 소식에 정통한 밍치궈 TF 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의 5G 모뎀 칩이 2022년~2023년 경 출시될 아이폰에 적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밍치궈는 지난 4월 애플과 퀄컴이 천문학적 규모의 특허료 소송을 중단하면서 합의한 사 이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자체적으로 5G 통신 칩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퀄컴이 애플에 5G 베이스밴드 칩의 소스 코드를 부분적으로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밍치궈는 미국이 화웨이에 대해 거래제한 조치를 내린 뒤 애플의 5G 전략이 더 적극적으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IDC 등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에 이어 화웨이에도 추월당하며 시장 점유율이 3위로 떨어졌다. 밍치궈의 주장은 미국의 제재 조치로 화웨이의 성장이 멈춘 사이 애플이 5G 폰을 통한 적극적인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2020년 하반기 신형 아이폰 중 약 60%가 5G 아이폰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인 20%를 크게 넘는 수치다.

사진=씨넷
사진=씨넷

밍치궈는 애플이 2020년에 출시할 아이폰의 경우 화면 크기가 각각 6.7인치, 6.1인치, 5.4인치 등 세 모델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모델은 모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사용하지만 이 중 5G를 지원하는 제품은 6.7인치와 5.4인치가 될 것으로 궈밍치는 예상했다. 신형 중저가 아이폰의 경우 이전과 달리 LCD 패널 대신 OLED를 사용하돼 5G를 지원하지 않다는 의미다.

한편, 애플은 퀄컴과 특허분쟁을 계기로 독자 칩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신을 종합하면 1000명~1200명의 엔지니어가 이 부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애플은 퀄컴과 인텔의 RF(radio frequency, 무선 주파수) 기술자들을 최근 고용하기도 했다. 애플이 디자인한 모뎀칩은 TSMC나 삼성 같은 생산능력을 가진 회사가 제조해야 한다. 아이폰용으로 자체 설계된 5G 모뎀 칩은 이르면 2021년이 돼야 상용화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용 모뎀칩 개발은 다른 칩과 달리 제품 개발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애플은 인텔 스마트폰 모뎀 사업인수를 적극 검토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2015년 동안 애플은 아이폰용 퀄컴 모뎀 칩만 사용해 왔다. 2016년과 2017년 퀄컴과 인텔은 모두 애플에 아이폰용 모뎀칩을 공급했다. 지난해 애플과 퀄컴이 서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최근 애플은 인텔의 제품만을 사용했었다. 퀄컴과 애플의 화해에 따라 애플은 퀄컴의 모뎀을 사용할 수 있게 됐는데, 퀄컴의 모뎀칩을 사용한 아이폰 5G 모델은 2020년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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