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제재 조치가 가해지는 가운데, 화웨이는 이에 대항해 부품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OS(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대안을 개발하고 있고 1년 동안 사용할 칩셋과 그 밖의 부품들을 구입해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가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메이트 30 시리즈가 문제 없이 나올 수 있을 지에 대해 궁금증이 나온다. 화웨이 메이트 30 프로 모델의 렌더링과 스펙이 공개됐는데 90㎓ 재생 속도를 가진 디스플레이를 포함할 전망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스마트폰보다 50% 더 빠른 스크롤과 모바일 게임 플레이를 가능하게 한다.
16일 IT전문매체 폰아레나 및 GSM아레나 등 외신은 화웨이 메이트 30 프로가 앞서 설명한 성능을 가지고 출시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사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QHD+ 해상도로 6.7인치 OLED 패널로 시장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 메이트30 프로는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TSMC가 제작한 기린 985 칩셋은 물론 화웨이 자체 모뎀인 발롱 5000 5G 모뎀 칩을 장착할 전망이다.
카메라 제조 업체 라이카(Leica)가 제작한 쿼드(4) 카메라가 적용될 듯 보이며 4개의 센서와 1개의 플래시 유닛이 직사각형 모듈에 내장될 전망이다. 후면 카메라에 대해 알려진 것은 5배 광학 줌 기능을 포함해 50배 줌을 특징으로 한다는 것이다. 기본 카메라인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와 ToF(Time of Flight,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가 뒤에 있는 텔레포토(Telephoto) 카메라가 장착될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 메이트 30 프로는 4200mAh 배터리와 55W 고속 충전기가 지원될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 메이트 30 프로의 렌더링을 보면 디스플레이 왼쪽 상단에 듀얼 펀치 홀이 장착돼 있다. 지난해 출시된 화웨이 메이트 20 프로는 역무선충전 기능을 담아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메이트 30 프로 역시 역무선충전 기능이 지원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10 시리즈에서 역무선충전 기능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애플은 2019년형 애플 아이폰 모델과 비슷한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이통사를 통해서 화웨이 메이트 30 프로가 출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작년의 경우 버라이즌과 AT&T가 화웨이 메이트 10 프로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정부가 압력을 넣자 둘 다 물러섰다.
한편, 시장조사업체들은 현재 미국과의 분쟁 여파로 화웨이의 휴대전화 출하량이 지난해 2억6600만대에서 내년 1억2500만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웨이가 안보상의 이유로 명단에 올랐지만 무역회담에서 중국으로부터 더 나은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협상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이 새로운 무역협정에 합의할 경우 화웨이는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삭제돼 평소처럼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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