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앞으로 출시될 예정인 LG전자의 5G 스마트폰이 암초를 만났다. 퀄컴과의 칩셋 라이센스 분쟁 탓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LG전자가 이번 달 만료 예정인 퀄컴과의 칩셋 라이센스 계약을 갱신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지만 퀄컴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LG전자는 미국 법원에 제출한 소송을 통해 퀄컴이 미국의 전면적인 반독점 결정을 보류하려는 노력에 반대했다. LG전자는 이번 판결에 대해 퀄컴이 또 다른 불공정한 계약을 맺도록 강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있는 연방법원에 “퀄컴이 법원 명령에 따라 LG전자와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LG전자는 퀄컴의 조건에 따라 라이선스와 칩셋 공급 계약을 다시 한 번 체결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LG V50 씽큐와 탈부착식 스크린 (사진=LG전자)
LG의 첫번째 5G 스마트폰 'V50 씽큐'와 탈부착식 스크린 (사진=LG전자)

퀄컴과의 새로운 라이선스 거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LG전자의 5G 스마트폰 출시와 관련해 우려를 낳고 있다. LG전자가 V50 씽큐 스마트폰 이후, 5G 폰에서 삼성전자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퀄컴과의 재계약이 필요하다.

박성순 BNK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퀄컴과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LG가 독자적으로 칩셋을 제조하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 생산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퀄컴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현재 11%의 시장점유율로 미국 시장에서 3위를 기록하며 애플과 삼성에 뒤지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기존 계약을 해지한 뒤 퀄컴과 더 나은 조건을 모색하는 내용의 라이센스 계약을 재협상해 왔다. 그러나 두 회사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고 그들의 중간 라이센스 협정은 이번 달에 종료될 예정이다.

퀄컴은 지난 5월 말 미국 연방법원에 항소를 추진하면서 자신의 독점금지 결정을 시행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LG전자는 법원이 독점금지 결정을 보류한다면 퀄컴은 칩셋 독과점 지위를 5G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퀄컴의 요청에 따라 법원의 명령을 유지하면 LG전자가 퀄컴과의 협상에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된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전체 5G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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