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이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사용한 만큼만 값을 치른다’는 수요 중심의 관점이다. 클라우드 환경 아래, 기업은 자신들이 이용하는 동안에만 비용만 치르면 되기 때문. 네트워크 구축부터 전력 관리 등 이제 IT인프라는 더 이상 개별 기업이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 하는 짐이 아니다.

기업은 클라우드를 통해 이전보다 더 정교하게 비용 예측을 할 수 있게 됐고, 더 빠르게 서비스를 만들어 시장에 낼 수 있게 됐다. 성공하면 인프라 확대도 쉬웠고, 실패하더라도 빠르게 철수할 수 있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최근 10년간 클라우드 확산으로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인프라)와 PaaS(Platform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플랫폼)는 많은 기업이 활용하고 있다. 대규모 인프라 전환은 틀이 잡힌 셈이다. 이제 남은 단계는 인프라 자원 개념의 확장과 구체화다.

클라우그 컴퓨팅의 진화(자료=A Cloud Guru, NIA)

클라우드 인프라 응용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IaaS와 PaaS 다음 단계를 지칭하는 개념은 ‘서버리스(Serverless)’로 불린다. ‘서버리스’는 인프라와 플랫폼을 활용하는 실제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관점에서 ‘서버 없이’도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접근하는 것.

엄밀하게 말하면, 서버는 존재한다. 하지만 이전까지 개발자가 일일이 구축해야 했던 데이터의 기록 및 관리, 사용자 인증 등 백엔드(backend) 기능을 보이지 않는 서버인 클라우드를 통해 불러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서버가 없다’고 붙여졌다.

2012년 처음 ‘서버리스’의 용어를 사용한 켄 프롬(Ken Fromm)은 “클라우드 이전 시대에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서버를 위해 예산을 책정하고, 연결하며, 전원 공급 장치, 냉각 장치를 구입·임대해야 했고, 데이터 센터까지 신경써야 했다”며, “클라우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고 결국 서버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등의 서비스 운영 단계까지 고려하면, 수백 개의 분산된 서버 인프라는 개발자에겐 늪이나 다름 없었다.

컴퓨팅 단위는 점점 줄어들고 개발자는 더 이상 인프라 영역까지 챙길 여력이 없다. (사진=Ken Fromm)

이제 '서버'가 없어져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관점에서 본질적인 실제 서비스 로직 개발만 하면 된다. 윤대균 아주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대부분의 웹 혹은 모바일 앱 기반 서비스들은 소비자가 접하는 UI 구축과 그 인프라인 비즈니스 로직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서버리스’를 통해 개발자는 이전보다 고유의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운영자 관점에서도 이는 동일하다. 

사실 ‘서버리스’ 개념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2014년 AWS가 ‘람다(Lambda)’ 서비스가 시작되고 나서다. AWS람다는 서버리스를 공식적으로 표방한 최초의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로, AWS의 모든 클라우드서비스의 연결통로 활용되고 있다. 

서버리스의 경우, 기업은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는 동안만 소요되는 인프라(비즈니스 로직) 비용만 지불하는데, 이 AWS람다를 통해 해당 애플리케이션이 더 작은 단위의 함수(function)들로 나눠 실행 요청이 있거나 특정 이벤트가 트리거(trigger)될 경우에만 계산이 된다. 

기업은 웹, 앱 혹은 디바이스와 플랫폼 여부와 상관없이 백엔드를 구축할 수 있게 됐고, 이런 서버리스 서비스는 API를 통해 클라우드에서 호출해 사용할 뿐, 개발자가 별도로 백엔드 서비스 개발과 운영할 필요가 없다. 

서버리스 컴퓨팅 분야는 AWS가 AWS 람다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MS가 애저 함수(Azure Functions), 구글은 클라우드 함수(Google Functions)로 경쟁하는 형국이다.

AWS, 애저, 구글의 서버리스 서비스(사진=각사)
AWS, 애저, 구글의 서버리스 서비스(사진=각사)

그중에서도 AWS는 가장 서버리스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AWS 리인벤트 2018’에서 버너 보겔스 아마존닷컴CTO는 “서버리스는 현대 시스템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라며, “이미 (AWS는) 70만 고객사가 AWS 람다를 채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SDS가 서버리스 컴퓨팅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이과지오(Iguazio)에 지분 투자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SK C&C는 ‘클라우드제트 Action' 같은 FaaS(Functions as a Service) 플랫폼으로 서버리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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