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의 생존전략 "적자 폭 · 건전성 지표 개선하라"
케이뱅크의 생존전략 "적자 폭 · 건전성 지표 개선하라"
  • 백연식 기자
  • 승인 2019.06.11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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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케이뱅크 지분 매각하기 위해서는 적자 폭이나 건전성 지표 개선 반드시 필요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41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일단 급한 불을 껐던 케이뱅크에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1분기에도 적자 폭을 줄이지 못했고,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된 상황에서 케이뱅크가 자본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규 주주 영입이 필요하다. 또 은행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 악화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11일 은행연합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에 2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1%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17년 4월, 국내에서 1호 인터넷은행으로 많은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는 출범 2년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분기마다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볼 때 2020년 흑자 전환 목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결손금은 2155억원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결손금이 누적되면 앞으로 자본 확충을 하더라도 증자 효과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3월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2.48%로 전분기보다 4.05%포인트 급락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약 975억원의 자본금을 수혈하며 16%대로 자본비율을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과 결손금 증가로 1분기 만에 BIS 자기자본비율이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케이뱅크 이미지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 이미지 (사진=케이뱅크)

이에 따라 케이뱅크의 대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부실채권비율)은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케이뱅크의 지난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0.87%로 작년 말 대비 0.11%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0%로 지난해 말보다 0.13% 포인트 올라갔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비교해 보면 케이뱅크의 건전성 악화가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3.41%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0.16%와 0.18%로 조사됐다.

새로운 대책 찾고 있는 케이뱅크

현재 케이뱅크는 상품 리뉴얼과 건전성 지표 관리를 위해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 직장인K 신용대출, 비상금 마이너스통장 등 주요 대출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뱅크는 새로운 대책 마련이 분명히 필요하다. 

일단 케이뱅크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지난달 412억원 규모의 전환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증자에는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가 참여한다. 증자가 완료되면 케이뱅크의 전체 주식 대비 전환주 비중은 25%까지 상승한다. 하지만 전환주 발행 한도를 채우게 돼 이런 방법으로 자본금을 늘리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예전부터 케이뱅크에게 제기되는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케이뱅크가 원하는 것처럼 신규 주주를 영입해 증자에 참여시키는 방안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를 주주로 끌어들인 바 있지만, 아직 적자 상태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6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두 번째로 KT가 케이뱅크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도 있다. 자본력 있는 IT 업체가 KT의 케이뱅크 지분을 인수하고 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되는 방안이다. 쉽게 말해 자본력 있는 IT 업체가 케이뱅크의 새로운 주인이 되는 것이다. 인터넷은행 특례법 시행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주주가 되는 것이 가능해졌고, 공정거래법 등 위반이 없다면 지분율을 최대 34%까지 확보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연체율은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이 타 은행 대비 높고 자체 신용평가모델(CSS) 운영, 미미한 매상각 규모 등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BIS 자기자본비율 역시 전환주 증자와 신규 주주사 영입을 추진하고 있어 문제없이 안정적인 운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일부 기업들과 신규 주주참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확정시 공식적인 입장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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