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거대 항공·방산 테크 기업이 탄생한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항공기부품 제조업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TC)와 방산업체 레이시온(Raytheon Technologies)이 합병을 공식 추진한다고 더버지는 보도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글로벌 3위 방산업체, 2위 항공업체가 된다. 합병 기업 규모는 약 1660억 달러(약 196조 7천억 원)이다.

양사의 합병에 따라 방산업계와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사진=각 사)
미국 항공기부품 제조업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와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합병을 공식 추진한다. (사진=각 사)

방산업계의 경우, 록히드마틴이 업계 1위를 고수하는 가운데, 보잉이 뒤쫓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합병으로 인해 레이시온이 보잉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보잉의 수주 금액은 약 274억 달러(32조 3천억 원), 합병될 UTC와 레이시온은 수주액은 243억 달러(28조 7천억 원)이다.

항공업계에서도 레이시온은 시가총액 1990억 달러(약 235조 1천억 원)의 보잉에 이어 2위에 오른다. 

합병 회사의 이름은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 코퍼레이션(Raytheon Technologies Corporation)’이다. CEO직는 UTC에서, 이사회 의장직은 레이시온에서 맡는다. 합병은 2020년 1분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오티스 엘리베이터(Otis Elevators)와 캐리어(Carrier)는 포함되지 않고, 2020년 중 다른 회사로 분사될 예정이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향후 수년 내 상당한 연구 개발 및 자본 투자를 지원하겠다”며, “특히 협업을 통해 극초음속 및 미사일 기술, 연결된 항공기 및 레이저 무기 및 인공 지능 등 군 발전 프로젝트에서 분야에서 새롭고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에 대해 FT 등 주요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무역전쟁에 미국 기업들이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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