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일본에서 인기를 얻지 못했던 국산 MMORPG가 최근 다소간의 성과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본에서 약진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로는 넷마블이 꼽힌다. 넷마블은 빅마켓에 도전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회사는 타깃 분석을 통해 유저 성향에 맞는 게임들을 발굴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정식 출시 하루도 안돼 일본 앱스토어에서 매출 4위에 올라가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이 게임은 원작자 스즈키 나카바의 만화를 바탕으로 한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RPG다. '일곱 개의 대죄'는 만화책 누적 발행 부수 3,000만부를 돌파한 초대형 IP로 2012년 일본 잡지 주간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를 시작해, TV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인기 만화다.

리니지2레볼루션 일본 버전 대표 이미지(이미지=넷마블)
리니지2레볼루션 일본 버전 대표 이미지(이미지=넷마블)
'검은사막 모바일' 일본 버전 대표 이미지(이미지=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일본 버전 대표 이미지(이미지=펄어비스)

아직까지도 국내서 대세인 MMORPG 장르는 일본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그런 와중 '리니지2레볼루션'은 한국 IP 최초로 일본 시장 매출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출시 2년차인 지금도 건재함을 보여줬다.

지난 6월 4일 '리니지2레볼루션'은 일본에서 일대일 대전 콘텐츠를 업데이트했다. 이를 기점으로 애플 앱스토어 기준, 4일 73위에서 5일 11위로 껑충 뛴 것이다. 

'리니지2레볼루션' 뒤를 이은 게임도 한국 게임사인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다. 지난 2월 말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은 3월 9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10위권 내외를 유지 중이다.

펄어비스는 출시 초기 공식 홍보 모델을 활용한 TV CF로 라이트한 이용자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5월 말, 신규 클래스 '소서러' 출시와 현지에 적합한 이벤트를 진행해 일본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한번씩은 해보는 출시 효과가 있지만 많은 게임들이 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며 "일본 게이머의 경우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하는 경향이 강해,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길게 보면서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가지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니지M' 일본 버전 대표 이미지(이미지=엔씨소프트)
'리니지M' 일본 버전 대표 이미지(이미지=엔씨소프트)

다만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큰 출시효과는 누리지 못했다. 5월 29일 일본에 출시된 '리니지M'은 이튿날과 사흗날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가 하락하기 시작해 5일 기준 110위, 매출은 다소 오른 50위를 기록했다.

'리니지M'은 국내에선 양대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공고하게 지키고 있다. 2017년 진출한 대만에서의 인기도 여전하다. 또한 흥행 척도인 사전예약자를 183만명을 확보해, '리니지2레볼루션'(163만명)과 '검은사막 모바일'(150만명)을 앞선 상황으로, 컸던 기대엔 미치진 못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 IP가 일본에서도 익숙하긴 하지만,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세울 정도였던 대만이나 국내  인기보단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리니지2레볼루션'이나 '검은사막'과 같은 MMORPG 장르이긴 하지만, 리니지M은 3D가 아닌 2D 쿼터뷰로 일본의 주력 장르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출시 버전에는 '리니지M'의 다섯 번째 클래스인 ‘다크엘프’까지 포함됐다. 아직까지 대규모 업데이트는 구체적으로 일정이 잡히지 않았고, 엔씨 재팬은 새로운 클래스와 던전 등은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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