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낮은 국내 유료방송 ARPU, 현실적으로 어떻게 올릴까
너무 낮은 국내 유료방송 ARPU, 현실적으로 어떻게 올릴까
  • 백연식 기자
  • 승인 2019.06.07 0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프로야구 등 인기채널 일부 유료화 필요, "네이버와도 협조 해야"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최근 유료방송의 요금 인가제를 두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요금 인가제를 신고제로 전환하자는 입장이지만 방통위는 그대로 유지하자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동통신(MNO)과 달리 국내 유료 방송의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낮은데다가 계속 정체 중인 상태입니다.

과기정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 ‘유료방송시장 규제 개선 방안’ 보고서에서 인용한 방통위의 2017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2016년 유료방송 월평균 ARPU는 OECD 평균 28.4달러입니다. 미국 77.8달러, 영국 41달러, 프랑스 20.9달러, 독일 20.8달러, 일본 20.7달러, 한국 11.9달러로 한국은 매우 낮습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유료방송 요금수준은 해외 주요국 대비 높지 않으며, 결합상품 중심으로 할인 경쟁이 진행되고 있어 요금인상이 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국내 유료 방송의 ARPU가 너무 낮은 상황에서 요금 인가제 유지와 결합 상품으로 인한 요금 인상 억제가 계속 유지되면 어떻게 될까요? 요금인상 억제는 결국 시장과 산업 자체를 하락세로 빠지게 합니다. 지상파들은 CPS(가입자당 재송신료)를 계속 올리려고 하고, PP(program provider, 방송채널사용사업자)들도 자신들의 콘텐츠 이용료를 인상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유료 방송 ARPU 또는 요금이 계속 정체돼 있는 상태에서 콘텐츠 사용료가 계속 인상된다면 결국 어떻게 될까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서비스를 싸게 이용하는 것이 좋을 지 몰라도 현실적인 요금을 납부해야 산업이 정상화되고 안정화됩니다.

SK브로드밴드 모델이 옥수수 프로야구 5GX 와이드뷰 서비스 확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 모델이 옥수수 프로야구 5GX 와이드뷰 서비스 확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

사실, 인가제가 폐지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유료 방송의 ARPU를 올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당장 상품의 가격을 올린다면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질테니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ARPU를 당장 올릴 수 있을까요? 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인기 채널의 일부 유료화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예를 들면 국내 프로야구의 경우 국내 다른 스포츠와 달리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는 하루에 5 게임이 진행되는데, 이중 한 게임 중계를 유료화하는 것을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프로야구의 경우 네이버나 옥수수 등 OTT를 통해서도 서비스되기 때문에 이들과의 협력도 필요합니다. 전 게임을 유료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일부 게임 유료화는 반발도 적고 ARPU를 분명히 올릴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손흥민 선수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럽 리그의 경우 네이버 스포츠에서 엘클라시코 등 일부 빅게임을 유료화로 진행했는데 이용자들이 참다가도 결국 결제를 진행했다”며 “국내 유료 방송 역시 당장 ARPU를 올리기 위해서는 인기가 높은 국내 프로야구 등의 일부 채널을 유료화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현재 유료방송 주무 주처인 과기정통부는 ARPU를 올리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IPTV(통신사)의 결합 상품 등장으로 인해 공짜 마케팅 등으로 유료 방송 시장은 왜곡됐고, 결국 IPTV 가입자가 케이블TV 가입자를 추월했습니다.

결국 CJ헬로 등 케이블TV는 매각에 나서고 있고 유료 방송 시장은 사실상 IPTV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유료방송을 다시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라고 현실적인 ARPU 인상은 바람직해보입니다. 정부와 업계는 인기 채널의 부분 유료화를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 스탠드에서 디지털투데이를 만나보세요.
디지털투데이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 MY 뉴스 설정